(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외국인 선수 전체 4번째로 몸값이 높은 LG 트윈스의 우완투수 케이시 켈리(33)와 연봉이 가장 낮은 키움 히어로즈의 우완 투수 타일러 애플러(29)가 가을야구의 명운을 걸고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 선발 출격한다.
켈리와 애플러는 2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PO 1차전에서 물러설 수 없는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2019년부터 KBO리그에서 뛴 켈리는 명실상부한 LG의 에이스다.
켈리는 KBO리그 데뷔 시즌부터 매해 10승 이상을 거두며 꾸준한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에도 전체 외국인 선수 중 4번째로 많은 연봉 150만 달러를 받으며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27경기에 선발 출전해 16승 4패 평균자책점 2.54로 활약하며 팀의 PO 직행을 이끌었다.
켈리는 특히 가을에 강했다. 2019년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고, 그해 키움과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선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2020년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7이닝 2실점), 2021년 두산 베어스와 준PO 2차전(5⅔이닝 1실점·비자책점)에서도 켈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류지현 LG 감독은 기복 없는 켈리를 PO 1차전에 투입하며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다만 켈리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키움과 한 차례 만나 그리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8월 5일 키움전에서 3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8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7실점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해당 경기로 인해 2020년 5월부터 이어가던 7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기록이 끊어지기도 했다.
켈리는 이번 가을 무대에서 복수를 꿈꾼다. 특히 키움 박준태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켈리는 8월 5일 키움전에서 박준태 때문에 흔들렸다. 그는 1-1로 맞선 2회초 2사 1루에서 박준태를 상대로 12개의 공을 던지며 실랑이를 벌였고, 평정심을 잃고 와르르 무너졌다.
켈리는 키움의 비주전 선수인 박준태에게 유독 약했다. KBO리그 통산 8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을 내줬다.
키움의 간판타자 이정후를 상대로는 2019년부터 22타수 7안타의 성적을 냈다.
켈리에 맞서는 키움의 선발 투수 애플러는 올해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낮은 연봉(40만 달러)을 받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없는 애플러는 마이너리그 성적도 그리 좋지 않아서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애플러는 KBO리그 데뷔 해인 올 시즌 나름대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팀 전력에 보탬이 됐다.
그는 33경기에 선발과 불펜으로 등판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4.30의 성적을 냈고, 지난 19일 kt wiz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선 5이닝 1실점(비자책점)의 호투를 펼치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당시 키움 야수들은 실책 3개를 범할 정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애플러는 흔들리지 않았다.
애플러는 올 시즌 LG 상대 성적도 좋다. 2차례 정규시즌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2.70을 찍었다.
박해민(6타수 1안타), 홍창기(3타수 무안타), 문보경(3타수 무안타), 문성주(2타수 무안타)에겐 강했고, 유강남(4타수 2안타), 김현수(4타수 2안타), 오지환(5타수 2안타)에겐 다소 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