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김주형(20)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총상금 1천50만 달러)을 선두권에서 시작했다.
김주형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질랜드의 콩가리 골프클럽(파71·7천65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솎아내고 보기는 하나로 막아 5언더파 66타를 쳤다.
김주형은 함께 경기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과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선두 게리 우들랜드, 트레이 멀리낵스(이상 미국)와는 한 타 차다.
8월 윈덤 챔피언십 우승으로 PGA 투어에 정식으로 입성하고, 이달 10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끝난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을 제패한 김주형은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또 한 번의 우승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김주형은 2022-2023시즌 첫 출전 대회인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하고 지난주 일본에서 열린 조조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25위에 오른 뒤 다시 미국으로 향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최근 PGA 투어의 '신성'으로 주목받으며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선 디펜딩 챔피언 매킬로이, 대표적인 인기 스타인 리키 파울러(미국)와 한 조에 편성된 김주형은 4번 홀(파5)에서 대회 첫 버디를 잡아냈다.
다음 홀(파3)에선 4m 넘는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기세를 올렸고, 9번 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줄이며 성공적인 전반을 보냈다.
후반 들어서도 13번 홀(파4)과 16∼17번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그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티샷이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한 뒤 결국 유일한 보기를 적어내며 경기를 마쳤다.
김주형은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85.71%(12/14), 그린 적중률 77.78%(14/18), 퍼트로 얻은 타수는 1.4타를 기록했다.
그는 "오늘 탄탄한 경기를 펼쳤다. 퍼트 두 번 정도가 더 들어갔으면 좋았겠지만, 퍼트가 좋았다"며 "이대로 유지하며 지금처럼 풀어나가고 싶다"고 자평했다.
매킬로이와의 경기에 대해선 "정말 멋졌다. 그의 경기를 보면 쉽게 해내는 것 같다"며 "내 경기에 집중하고 그의 공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너무 많이 보지는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매킬로이는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내며 타이틀 방어를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는 "김주형은 자신의 장점을 잘 활용하는 탄탄한 선수다. 매우 일관적이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한다"며 "김주형이 스피드 훈련 등과 관련된 조언을 구하던데, 지금 그대로가 좋다'고 얘기했다. 나이가 들면서 조금 더 힘이 세지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재(24)와 김시우(27)는 4언더파 67타로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등과 공동 9위에 올랐다.
이경훈(31)은 3언더파 68타를 적어내 2017·2019년 이 대회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미국) 등과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으로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을 얻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강호 박상현(39)은 욘 람(스페인), 제이슨 데이(호주) 등과 공동 26위(2언더파 69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자로 이번 대회에 나선 배용준(22)은 공동 44위(이븐파 71타), 김비오(32)는 공동 56위(1오버파 72타), 서요섭(26)은 공동 75위(5오버파 76타)다.
더 CJ컵은 2017년 창설,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된 PGA 투어 정규 대회다.
2019년까지 제주도에서 열렸고, 2020년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미국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대회엔 78명이 출전해 컷 탈락 없이 나흘간 경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