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림 2022-2023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외국인 선수들은 팀 공격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는 만큼 V리그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남녀부 다수의 팀은 올해에도 기량이 검증된 익숙한 얼굴들과 계약했다.
남자부는 7명 중 5명이 재계약하거나 V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이고, 여자부 역시 7명 중 5명이 한국 무대 경험이 있다.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남자부 팀들은 올해도 익숙한 선수들과 함께한다.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은 기존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29·등록명 링컨),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 우리카드는 레오 안드리치(28·등록명 레오)와 다시 손을 잡았다.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림 2022-2023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오레올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전력도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네덜란드 출신의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31·등록명 타이스)를 뽑았다.
한국전력은 아웃사이드 히터인 타이스를 뽑은 뒤 토종 주포 서재덕을 아포짓 스트라이커로 돌려 전력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OK금융그룹 역시 기존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32·등록명 레오)와 재계약했다.
지난 시즌 7위 팀 현대캐피탈은 LIG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에서 뛰었던 오레올 카메호(36·등록명 오레올)를 선택했다.
오레올의 기량은 검증됐지만,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린다. 시즌 후반 체력 유지가 관건이다.
새 얼굴과 계약한 팀은 단 두 팀뿐이다.
지난 시즌 6위로 봄 배구에 진출하지 못한 삼성화재는 리비아 출신의 공격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26·200㎝·등록명 이크바이리)를 뽑았다.
김상우 신임 감독 체제에서 팀을 재정비한 삼성화재는 젊은 외국인 선수 이크바이리를 앞세워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한다.
이크바이리는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선수로 탄탄한 탄력이 돋보인다.
그는 지난 시즌 슬로베니아 리그에서 득점왕, 서브왕에 오르는 등 기량이 검증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크바이리는 최근 타팀들과 연습경기에서도 팀에 완전히 녹아들어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말리 특급' 노우모리 케이타(이탈리아 베로나)와 재계약하지 못한 KB손해보험도 새 얼굴인 세르비아 출신 공격수 니콜라 멜라냑(23·201㎝·등록명 니콜라)과 함께한다.
세르비아 대표팀 출신의 니콜라는 공격력에서 케이타보다 뒤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파워는 장점으로 꼽힌다.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와 호흡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자부도 대다수 팀이 익숙한 선수들과 새 시즌을 치른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득점 4위를 차지한 야스민 베다르트(26·등록명 야스민)와 재계약했고,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득점과 공격 종합에서 1위에 오른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29·등록명 모마)와 함께한다.
지난 시즌 페퍼저축은행에서 뛰었던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23·등록명 엘리자벳)는 고희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KGC인삼공사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다시 뛴다.
김연경이 복귀한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KGC 인삼공사에서 뛴 옐레나 므라제노비치(25·등록명 옐레나)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은 변화를 시도한다.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권을 받아 신장 189㎝의 아웃사이드 히터인 미국 출신 니아 리드(25)를 뽑았다.
리드는 지난 시즌 브라질리그 득점 1위에 오른 선수다.
리드는 2020년과 2021년 V리그 드래프트에 도전했으나 모두 국내 구단의 외면당했다가 세 번째 도전 만에 V리그에 입성했다.
당시 리드는 기량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 시즌 브라질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한국도로공사도 새 얼굴을 뽑았다. 세르비아 국가대표 출신인 카타리나 요비치(23·191㎝·등록명 카타리나)를 선발했다.
카타리나는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선수로, 강한 힘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최근 부친을 여의고 훈련에 참여하지 못해 떨어진 기량을 시즌 초반 회복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출발선에 선다.
벌써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팀도 있다.
IBK기업은행은 아포짓 스파이커 아나스타샤 구르바노바를 지명했다가 지난 시즌 뛰었던 달리 산타나(27·등록명 산타나)를 다시 뽑았다.
김호철 IBK기업은행은 만 32세의 구르바노바의 기량을 눈으로 확인한 뒤 곧바로 교체를 결정했다.
산타나는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고, 올 시즌은 개막부터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