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최근 가장 잘나가는 선수로 꼽히는 김주형(20)이 다시 한번 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를 장식했다.
PGA 투어는 19일 김주형이 세운 기록들을 분석하는 내용의 기사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승을 따낸 김주형은 이달 초에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도 제패하며 2승을 달성했다.
1년 전 세계 랭킹 149위였던 김주형은 PGA 투어 두 차례 우승으로 지금은 15위에 자리한 톱 랭커가 됐다.
먼저 PGA 투어는 김주형의 2승을 PGA 투어 사상 두 번째 최연소 기록이라고 집계했다.
PGA 투어에 따르면 1932년 랠프 걸달(미국)이 20세 2개월에 2승을 달성했고, 그다음이 20세 3개월에 2승 고지에 오른 김주형이라는 것이다.
김주형은 1932년 걸달 이후 90년 만에 PGA 투어 최연소 2승자가 된 셈이다.
그다음은 20세 4개월의 진 사라젠(미국)이 1922년에 2승을 거뒀고, 1996년 타이거 우즈(미국)의 2승은 20세 9개월로 통산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김주형이 만 21세 이전에 3승을 거두면 1929년 호턴 스미스(미국) 이후 93년 만의 일이 된다.
김주형이 윈덤 챔피언십 우승 당시 알려진 내용이지만 그는 2013년 존디어 클래식에서 19세 나이로 우승한 조던 스피스(미국) 이후 세계 2차 대전 이후 PGA 투어 최연소 우승 2위 기록을 세웠다.
이를 미국 국적이 아닌 선수로 범위를 좁히면 영국 출신으로 나중에 미국 국적을 얻은 1923년 해리 쿠퍼의 만 19세 4일 이후 무려 99년 만에 나온 최연소 우승 기록에 해당한다.
또 윈덤 챔피언십 우승 당시 1라운드 첫 홀 쿼드러플 보기에도 5타 차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는 PGA 투어에서 매 홀 성적이 기록된 최근 40년 사이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1라운드 첫 홀이 아니더라도 대회 중 쿼드러플 보기보다 안 좋은 성적을 내고도, 5타 차 이상으로 우승한 사례는 1983년 휴스턴오픈 데이비드 그레이엄 이후 이번 김주형이 39년 만이었다.
PGA 투어는 "김주형은 최근 젊은 선수들과 달리 장타자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주형은 두 차례 우승 모두 컷 통과한 선수 가운데 평균 비거리 70위 미만이었다.
최근 30년 사이에 PGA 투어에서 해당 대회 평균 비거리 상위 70위 안에 들지 못하고도 3타 이상 차이로 우승한 사례는 12번에 불과하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최연소 우승자 기록을 보유한 스피스는 19일 PGA 투어 더 CJ컵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주형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예전에 잘 몰랐지만 김주형이 최근 댈러스로 이사했고, 나와 같은 인스트럭터, 트레이너와 훈련을 해서 최근 자주 봤다"며 "정말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스피스는 "호기심도 많고 자신의 발전을 위해 질문을 많이 한다"며 "어제는 나에게 '가장 힘들게 우승한 메이저 대회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더라"고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일어난 일이 PGA 투어에서도 어리고 재능 있는 한국 선수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 같다"며 "김시우도 재능 있는 선수고, 한국 선수들의 장래는 매우 밝다"고 덧붙였다.
김주형은 20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질랜드에서 개막하는 더 CJ컵에서 첫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리키 파울러(미국)와 함께 경기한다.
임성재(24)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 캐머런 영(이상 미국)과 동반 플레이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