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포 덮고 걷기 무한 반복…가을비가 망친 한국시리즈 잔칫상(종합)

스포츠뉴스

방수포 덮고 걷기 무한 반복…가을비가 망친 한국시리즈 잔칫상(종합)

베링 0 75 10.22 01:21
장현구기자
다시 설치되는 방수포
다시 설치되는 방수포

(광주=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1일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예정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경기장 관계자들이 비가 다시 거세지자 철거했던 방수포를 다시 설치하고 있다. 2024.10.21 [email protected]

(광주=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의 방수포를 책임진 그라운드 키퍼들은 어느 때보다 땀나는 하루를 보냈다.

한 해 프로야구 최대 축제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이 벌어진 이날, 비가 심술궂게 내린 탓이다.

경기 시작 30분을 앞둔 오후 6시께 비가 내리자 그라운드 키퍼들은 1차로 방수포를 깔았다.

비가 잦아들자 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박수로 방수포를 걷으러 나온 그라운드 키퍼들을 환영했다.

그러나 방수포를 개자마자 다시 비가 또 한 번 그라운드를 적셨다. 접혔던 방수포가 다시 깔렸다.

빗줄기가 멈춰 그라운드 키퍼들이 2차로 방수포를 개어 외야에서 둘둘 말자 귀신같이 또 비가 내렸다. 거대한 푸른색 천이 다시 내야를 덮었다.

KBO 사무국은 빗줄기가 가늘어지자 경기를 강행하기로 하고 방수포를 걷었다.

새 흙을 다시 땅에 갈고 홈플레이트 선을 다시 그리는 등 구장 정리로 예정보다 1시간 6분 늦게 시작된 터라 KBO 사무국은 양 팀 선수단 전체 소개부터 이어지는 식전 행사를 대폭 줄여 감독과 선발 출전 선수만 소개하는 것으로 끝냈다.

다시 방수포
다시 방수포

(광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1일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예정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경기장 관계자들이 비가 다시 거세지자 철거했던 방수포를 다시 설치하고 있다. 2024.10.21 [email protected]

한 번 내리기 시작한 비는 좀처럼 그치지 않고 경기 내내 흩뿌렸다.

제임스 네일(KIA)과 원태인(삼성)은 5회까지 나란히 19명의 타자를 상대하고 똑같이 공 66개를 던지며 빗속의 투수전을 이끌었다.

그야말로 좀처럼 보기 드문 우중(雨中) 투혼이었다.

클리닝 타임 후 재개된 6회초 삼성 공격에서 김헌곤이 네일의 주 무기인 스위퍼를 제대로 찍어 쳐 우측 폴 안쪽에 떨어지는 벼락같은 선제 솔로포로 0의 균형을 깼다.

네일은 후속 르윈 디아즈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마운드를 장현식에게 넘겼다. 장현식도 강민호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1, 2루가 됐다.

김영웅 타석 때 초구 볼이 들어온 뒤 박종철 구심과 심판진은 비 때문에 경기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해 중단을 선언했다.

방수포 걷는 관계자들
방수포 걷는 관계자들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시작에 앞서 관계자들이 방수포를 걷고 있다. 2024.10.21 [email protected]

그라운드 키퍼들은 양손으로 방수포 고리를 잡고 이날에만 4번째로 내야를 향해 질주했다. 방수포 위로 물이 고여갔다.

배수 시설을 고려하더라도 방수포가 깔리지 않은 외야엔 물이 첨벙거릴 만했다.

오후 7시 36분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경기는 결국 9시 24분에 중단됐다.

KBO 사무국은 KIA가 6회말 공격을 끝내지 못한 상태에서 비로 경기가 중단돼 서스펜디드 경기로 열린다고 발표했다.

서스펜디드 경기는 6회초 삼성의 무사 1, 2루 상황을 그대로 이어 재개되며 22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KS 2차전에 앞서 오후 4시에 속개된다.

다만, 22일에도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상황이라 최악에는 서스펜디드 경기와 KS 2차전이 23일 하루에 차례로 열릴 수도 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3042 홈 8연승 프로농구 LG, KCC 꺾고 개막 2연승 단독 선두 농구&배구 10.22 53
53041 여자프로농구 27일 돌입…선수·미디어·팬 우승팀 전망 엇갈려(종합) 농구&배구 10.22 58
53040 삼성 김헌곤의 한방…난공불락 네일을 끌어내렸다 야구 10.22 67
53039 KIA-삼성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 전 내린 비로 지연 야구 10.22 70
53038 친정팀 상대하는 KIA 김태군 "한 두 개 홈런 맞더라도 정면승부" 야구 10.22 73
열람중 방수포 덮고 걷기 무한 반복…가을비가 망친 한국시리즈 잔칫상(종합) 야구 10.22 76
53036 U-16 축구대표팀, 아시안컵 예선 첫 경기서 부탄에 5-0 대승 축구 10.22 74
53035 [영상] '임시 주장' 김민재, 4년 만에 파경…SNS서 아내 사진 '싹' 지워 축구 10.22 75
53034 김응용 전 회장, KS 1차전 시구 "2천만 관중 빨리 모으길"(종합) 야구 10.22 83
53033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 4년 만에 파경…"성격 차로 이혼" 축구 10.22 77
53032 기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MVP에 EV6 차량 제공 야구 10.22 78
53031 삼성-KIA 한국시리즈 1차전, 사상 첫 서스펜디드…22일 재개 야구 10.22 73
53030 깡다구·이적생·김완수 '업그레이드'…여자농구 사령탑 출사표 농구&배구 10.22 56
53029 KIA 김도영 "어제 3시간 동안 못자…떨림보다는 설렘 때문에" 야구 10.22 69
53028 '해태·삼성' 10번 우승한 김응용 전 회장, KS 1차전 시구 야구 10.22 75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