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만 책임물은 실명사고…검찰, 골프장·타구자 과실여부 수사

스포츠뉴스

캐디만 책임물은 실명사고…검찰, 골프장·타구자 과실여부 수사

베링 0 223 04.23 01:21

'백티' 왼쪽 전방에 카트 정차…업체, 사고 이후 구조 변경

법정구속 캐디 항소·피해자 항고…재기수사 명령 절차 진행 중

사건이 발생한 골프장 4번홀 티박스와 카트 위치
사건이 발생한 골프장 4번홀 티박스와 카트 위치

[연합뉴스 자료사진]

(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3년 전 강원도 원주의 한 골프장에서 티샷 공에 맞아 실명한 30대 여성 골퍼 A(34)씨 사건과 관련해 골프장 경영진과 티샷 타구자의 책임은 없는지에 대해 검찰이 다시 사건을 살피고 있다.

춘천지검 원주지청은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경찰에서 송치한 피고소인 4명 중 골프장 캐디 B(52·여)씨만 기소되고 나머지 3명은 불기소한 사건에 대한 재기수사 명령을 서울고검 춘천지부에서 받아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재기수사 명령은 상급 검찰청이 항고나 재항고를 받아 검토한 뒤 수사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판단했을 때 다시 수사하라고 지시하는 절차다.

피해자 A씨의 항고를 받아들인 검찰은 애초 재판에도 넘겨지지 않은 골프장 운영자와 관리자, 티샷한 동반 남성 골퍼 등 3명의 과실은 없었는지를 다시 수사하고 있다.

골프장 캐디 B씨만 불구속기소 돼 1심에서 금고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된 이 사건은 3년 전인 2021년 10월 3일 오후 1시 원주의 한 골프장 4번 홀에서 발생했다.

당시 A씨를 포함한 여성 2명과 남성 2명 등 4명의 라운딩을 도운 베테랑 캐디 B씨는 티박스 좌측 10m 전방에 카트를 주차한 뒤 남성 골퍼에게 티샷 신호를 했다.

춘천지검 원주지청
춘천지검 원주지청

[촬영 이재현]

소위 '백티' 에서 남성 2명이 먼저 순서대로 친 티샷이 모두 전방 좌측으로 날아가 OB(Out of Bounds)가 된 상황에서 일명 멀리건 기회를 얻어 다시 친 공이었다.

공교롭게 다시 친 이 공이 또다시 전방 좌측의 카트 방향으로 날아가 카트 안에 있던 B씨의 눈에 맞아 영구적인 상해를 입었고, B씨는 끝내 안구를 적출하게 됨으로써 크나큰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받았다.

이에 피해자 A씨 측은 캐디 B씨뿐만 아니라 골프장 경영진, 남성 골퍼를 고소했다.

하지만 검찰의 판단은 달랐다. 캐디 B씨만 업무상 과실 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골프장 경영진과 남성 골퍼 등은 과실이 없다고 보고 불기소한 것이다.

1심 재판부도 해당 홀 티박스 뒤쪽에 카트를 주차할 수 없는 이례적인 구조였다는 점을 인식했지만 캐디 B씨만 재판에 넘겨진 상황에서 B씨의 과실 여부 판단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법조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해당 골프장은 이 사건 발생 후 안전상의 이유로 해당 홀의 티박스의 구조를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1심 재판부는 '카트는 세우고 손님들은 모두 내리게 한 뒤 플레이어의 후방에 위치하도록 해야 한다'는 매뉴얼 등에 어긋나게 경기를 운영한 과실이 캐디 B씨에게 있다고 판단해 금고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1심 판결에 불복해 A씨가 항소한 이 사건은 춘천지법에서 2심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춘천지법·서울고법 춘천재판부
춘천지법·서울고법 춘천재판부

[촬영 박영서]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열람중 캐디만 책임물은 실명사고…검찰, 골프장·타구자 과실여부 수사 골프 04.23 224
48691 3경기 연속 택배 크로스…황선홍호 이끄는 '황금 왼발' 이태석 축구 04.23 288
48690 중국에 붙잡혔던 손준호, K5리그로…축구협회 '결격 사유 없다' 축구 04.23 267
48689 덕수고, 전주고 꺾고 이마트배 고교야구대회 2연속 우승 야구 04.23 251
48688 지소연 없어도 문미라 있기에…WK리그 수원FC, 5경기 무패 축구 04.23 306
48687 프로농구 kt, 안방서 LG에 반격…4강 PO '최종 5차전 가자' 농구&배구 04.23 215
48686 여자농구 국가대표로 활약한 김한별, WKBL 은퇴 공시 농구&배구 04.23 202
48685 '112세·통산 698세이브' 트리오가 구축한 삼성 강력한 뒷문 야구 04.23 229
48684 황선홍호 '유일한 유럽파' 김민우, 운명의 한일전서 해결사로 축구 04.23 305
48683 올해 NBA MVP 후보에 요키치·길저스 알렉산더·돈치치 농구&배구 04.23 191
48682 프로야구 두산 선수 8명, 오재원에 수면제 대리 처방받아 전달 야구 04.23 240
48681 최강 1∼3번 해체한 NC의 승부수…타점·득점 2위로 적중 야구 04.23 280
48680 키움 외야수 이형종, 발등 골절로 수술…복귀까지 3개월 야구 04.23 233
48679 황선홍호, 일본 꺾고 올림픽 예선 조 1위…신태용의 인니와 8강(종합) 축구 04.23 261
48678 56만 구독자 프로골퍼 조윤성, KB증권과 후원 협약 골프 04.23 206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