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가 '신성' 이호재의 멀티골 활약을 앞세워 광주FC를 잡고 파이널A(1∼6위)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포항은 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팔라시오스의 선제골과 이호재의 멀티골을 앞세워 광주를 3-2로 꺾었다.
팔라시오스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포항은 광주에 연달아 두 골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으나, 후반 교체 투입된 2000년생 이호재가 해결사로 나서 재역전을 이끌었다.
최근 리그 4연패 부진에 허덕이던 포항은 '광주FC 킬러'의 면모를 뽐내며 연패를 끊어냈다.
포항은 광주 창단 후 11년 동안 21번의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이날까지 포항의 광주전 상대 전적은 14승 7무다.
11승 9무 12패로 승점 42(35득점)가 된 포항은 7위를 유지, 파이널A 진입 마지노선인 6위 수원 삼성(승점 42·39득점)과 승점 동률을 이뤘다.
남은 정규리그 한 경기 결과에 따라 포항의 파이널A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반면 아쉽게 포항전 첫 승을 놓친 광주는 4연패에 빠지며 리그 최하위(승점 29·8승 5무 18패)에 머물렀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1 2021' 광주FC와 포항 스틸러스 경기. 광주 김주공과 골키퍼 윤평국이 포항 이승모의 헤더에 앞서 볼을 걷어내고 있다. 2021.10.3 [email protected]
전반에는 광주가 매섭게 포항을 몰아세우며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다.
광주는 전반 16분 김주공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에 이은 허율의 예리한 헤딩 슛이 골대를 빗나가 포항 선수들의 가슴을 철렁이게 했다.
6분 뒤에는 엄원상의 크로스를 받은 이찬동의 헤딩 슛 포항 골키퍼 이준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한 차례 위기를 넘긴 포항은 전반 29분 코너킥 이후 공격을 이어가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신진호가 올린 공을 머리로 연결한 이광준의 슛이 광주 골키퍼 윤평국의 선방에 걸렸다.
이내 광주가 다시 공세를 높였지만, 전반 39분 포항 수비수들을 제치고 날린 김주공의 오른발 슛이 이준에게 안기는 등 '0의 균형'을 깨지는 못했다.
전반 침묵하던 두 팀은 후반에만 5골을 주고받으며 공방전을 펼쳤다.
포항은 후반 8분 크베시치를 빼고 임상협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는데, 1분 뒤 선제골이 터졌다.
임상협의 패스를 받은 팔라시오스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 바깥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듯 왼발로 감아 찬 공이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팔라시오스의 시즌 마수걸이 골.
그러자 광주도 후반 24분 김종우의 페널티킥 골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2분 뒤에는 두현석이 시즌 첫 득점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1 2021' 광주FC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전반전에서 포항과 광주 선수들이 볼 다툼을 하고 있다. 2021.10.3 [email protected]
그대로 승기는 광주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포항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경기 막바지 김기동 포항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 30분 이호재와 이수빈 카드를 꺼내 들었는데, 후반 37분 임상협의 크로스를 받은 이호재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헤딩 골을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호재의 K리그 데뷔골이다.
이어 후반 45분 이호재의 멀티골이 터졌다.
이수빈이 중원에서 찔러준 패스를 받은 이호재가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팀의 3-2 승리를 매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