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kt wiz 우완 불펜 투수 이대은(32)이 팔꿈치 수술을 받고 복귀한 지 약 3개월이 지났다.
지난해 12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 과정을 거쳐 다시 1군에 복귀한 이대은은 25경기에서 3승 1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하며 kt 마운드를 높였다.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하고 2019년 신인으로 kt에 입단한 '해외파' 이대은은 데뷔 첫해 마무리투수 역할도 소화하며 4승 2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4.08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컨디션 난조와 구위 저하 등으로 20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1세이브로 부진했지만, 수술로 부상을 털어내자 올해 다시 kt의 핵심 투수 위상을 회복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5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이대은은 부상 전보다 지금이 낫다고 본다. 1·2년차 때보다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올라온 지금의 모습이 낫다"고 현재 이대은의 모습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대은은 전북 익산 2군에서 복귀를 준비할 때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 감독은 "부산 기장 스프링캠프가 끝나고 익산으로 가서 이대은과 인사했는데, 근육을 만들어서 왔더라. 생각도 많이 변한 것 같다. 성숙해진 것 같다"고 떠올린 바 있다.
이 감독은 이대은이 더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이 감독은 "초반에 구종 선택 실수를 했는데,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이 좋아졌다"며 이대은이 구종 조합과 커맨드(제구)를 더욱 완벽하게 다듬으면 강점을 더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대은은 시속 150㎞까지 나오는 강한 직구와 포크볼을 무기로 한다. 이 감독은 "직구와 포크볼 모두 구위는 좋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이 두 가지 무기를 언제 어떻게 꺼내서 사용하느냐다. 이 감독은 "직구와 포크볼을 어떻게 섞어서 쓰느냐가 중요하다"며 "커맨드를 완벽하게 가져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완벽한 것만 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거기(완벽한 상태)까지 만들고 싶은 게 감독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투수의 강점을 극대화해 능력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일가견이 있다.
지난해 유원상 등 베테랑 투수들을 부활시키고, 올해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박시영에게 전성기를 열어줬다. 팬들은 이런 변화를 '강철 매직'이라 부른다.
이 감독은 '환골탈태 급' 투수 조련의 비결이 '피칭 디자인'에 있다고 설명한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투수 개인에게 최적화된 볼 배합 등 투구 전략을 찾아주는 것이다.
이대은을 완벽의 경지에 올리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이 감독은 서두르지 않는다.
이 감독은 "자료를 준비하고 선수를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수들이 스스로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