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항상 최고의 선수들을 선발로 내보내야 한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이 지난 주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선발 출전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 다소 엉뚱한 방식으로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BBC 보도에 따르면 종합격투기 UFC 전 라이트급 챔피언이자 열성 축구 팬으로도 잘 알려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지난 2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를 찾아 맨유와 에버턴의 경기를 관람했다.
1-1 무승부로 끝난 이 경기에서 호날두는 후반 12분에야 투입됐고,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경기 뒤 누르마고메도프는 퍼거슨 전 감독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영상에서 퍼거슨 전 감독은 "에버턴 선수들이 호날두가 선발 출전하지 않는 것을 보고 힘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누르마고메도프가 호날두가 후반전에 교체 출전했다고 말하자 퍼거슨 전 감독은 "항상 최고의 선수들을 선발로 내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영상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퍼거슨 전 감독이 올레 군나르 솔샤르 현 감독을 본의 아니게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모양새가 됐다.
현재 이 영상은 화면만 나오고 음성은 묵음 처리된 상태다.
퍼거슨 전 감독만 솔샤르 감독의 선택에 의문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아스널을 대표하는 공격수였던 이언 라이트는 BBC 축구 프로그램 '매치 오브 더 데이'에서 "호날두를 데리고 있다면, 그를 중심으로 팀을 구성해야 한다. 그래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날두는 에버턴전을 마친 뒤 불만에 찬 듯한 표정을 하고 중얼거리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호날두는 맨유 복귀 뒤 정규리그 4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 중이다. 맨유는 4위(승점 14·4승 2무 1패)에 자리해 있다.
솔샤르 감독은 에버턴전 뒤 "나는 호날두가 플레이를 시작할 적절한 시점을 골랐을 뿐"이라면서 "호날두는 여전히 프로답게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