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단 한 경기만 치르고 가을 무대에서 퇴장했다.
왼손 투수 김광현(33)과 세인트루이스의 2년 동행도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세인트루이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결정전 단판 승부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1-3으로 패했다.
김광현은 와일드카드결정전 로스터(26명)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김광현은 아쉬움 속에 2021시즌을 마감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김광현은 27경기에 등판해 7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6을 올렸다. 선발로 등판한 21경기에서는 6승 7패 평균자책점 3.63, 구원 등판한 6경기에서는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세 차례 부상자 명단(IL)에 오르고, 시즌 후반부에 선발 자리를 내주고 불펜으로 이동하는 낯선 상황이 이어졌다.
올해 세인트루이스 3선발로 낙점된 김광현은 시범경기 기간에 허리 통증을 느꼈고, 부상자 명단에 오른 채 4월 정규시즌 개막을 맞았다.
4월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올 시즌 처음 등판하고, 4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는 5⅔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첫 승리를 거둔 김광현은 이후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다.
4월 30일 필라델피아전부터 6월 26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까지, 10경기 동안 1승도 추가하지 못하고 5패를 당했다.
마이크 실트 감독이 김광현이 잘 던진 경기에서도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기 전에 교체를 지시한 것도 연패의 이유였다.
이 사이 김광현은 허리 통증으로 시즌 두 번째 IL에 오르기도 했다.
7월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내며 연패를 끊은 김광현은 7월 23일 시카고 컵스전(6이닝 2피안타 2실점)까지 5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두며 반등했다.
그러나 8월 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이 끝난 뒤 팔꿈치 통증 탓에 부상자 명단(IL)에 올랐고, 감광현이 자리를 비운 사이 '불펜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광현은 8월 2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구원 투수'로 빅리그에 복귀했다. 당시 성적은 2⅔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이었다.
김광현은 8월 30일 피츠버그전(4이닝 3피안타 1실점), 9월 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1⅔이닝 7피안타 4실점)에서 선발 등판했으나, 이후 5경기는 구원 투수로만 등판했다.
팀당 60경기의 단축 시즌으로 치른 2020년 김광현은 첫 경기에서는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으나, 이후 선발 자리를 지키며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활약했다.
팀 내 입지가 탄탄했던 지난해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시즌 첫 경기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낙점돼 3⅔이닝 5피안타 3실점 했다.
올해에는 등판 기회를 얻지 못한 채, 가을 무대를 끝냈다.
김광현은 2020시즌을 앞두고 2년 보장 800만달러, 최대 1천100만달러에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했다.
2년 동안 김광현은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올렸다.
세인트루이스가 2021년 일정을 모두 마치면서, 김광현은 미국에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포스트시즌 후 본격적인 이적 시장이 열리면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한국프로야구에서는 SSG 랜더스가 김광현의 보류권을 쥐고 있다. 김광현은 2016시즌이 끝나고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와 4년 85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김광현은 SK와 계약 기간 1년이 남은 상태에서 2020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부침 있는 한 시즌을 보낸 김광현은 곧 귀국해 휴식을 취하며 거취를 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