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가 전희철 감독의 정규리그 데뷔 무대에서도 승전가를 부르고 산뜻하게 새 시즌을 열었다.
SK는 9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고양 오리온과 원정경기로 치른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105-87로 이겼다.
SK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자밀 워니가 26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하고 안영준(18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최준용(16점), 김선형(11점 6어시스트)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외국인, 국내 선수가 조화를 이뤄 시즌 첫 경기에서 세자릿수 득점으로 완승했다.
지난 시즌까지 오리온에서만 11시즌을 뛴 SK 슈터 허일영은 이적 후 첫 정규리그 경기에서 '친정'을 만나 11득점 6리바운드로 제 몫을 하며 승리를 거들었다.
SK에서 10년 동안 수석코치로 활동한 전희철 신임 감독은 프로 사령탑으로 치른 첫 공식 대회였던 지난달 KBL 컵대회에서 우승을 지휘한 데 이어 정규리그 데뷔전에서도 승리를 이끌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SK는 지난 시즌 오리온전 5연패 사슬도 끊었다.
오리온은 이대성이 21점, 머피 할로웨이가 18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SK의 다양한 공격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대어'로 평가받는 미로슬라브 라둘리차는 15분 가까이 뒤는 동안 6득점에 그치면서 아직 적응이 덜 된 모습을 보였다.
오리온으로서는 올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한 가드 이정현이 데뷔전에서 6득점 1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게 그나마 위안이 됐다.
이날 전반은 한쪽으로 흐름이 쏠리지 않은 가운데 SK가 49-45로 근소하게 앞섰다.
3쿼터 중반 SK의 외곽포가 터지면서 틈이 벌어졌다.
안영준, 허일영, 최용준의 3점 슛이 거푸 오리온의 림을 갈랐고, SK 특유의 속공 플레이도 활기를 띄면서 점수 차를 벌려갔다.
3쿼터 막판에는 최준용의 3점 슛이 다시 터져 75-59, 16점 차까지 달아나기도 했다.
오리온이 4쿼터 초반 이대성의 자유튜와 속공에 의한 이정현의 연속 득점으로 따라붙는 듯했지만 SK가 더는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2분 35초 전 99-83으로 리드를 벌린 안영준의 3점 슛은 쐐기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