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지난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안양 KGC인삼공사가 새로운 시즌 첫 경기에서 전주 KCC를 제압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인삼공사는 9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 홈 경기에서 KCC를 85-76으로 물리쳤다.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부터 4강, 챔피언결정전까지 '10전 전승'의 대기록을 작성하며 정상에 올랐던 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팀 KCC와의 '챔프전 리턴 매치'를 승리로 장식,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뽐냈다.
지난 시즌 우승 주역인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가 떠났지만, 새롭게 합류한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이 23점 9리바운드에 4개의 블록슛을 뽑아내는 강렬한 신고식을 치르며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지난달 컵대회에서도 2연패로 탈락했던 KCC는 패배로 무거운 첫발을 뗐다.
1쿼터 21-23으로 근소하게 뒤졌던 인삼공사가 2쿼터 스펠맨의 등장과 함께 주도권을 잡았다.
인삼공사는 2쿼터 초반 전성현과 스펠맨의 연속 3점포, 전성현의 점프슛으로 29-23으로 전세를 뒤집었고, 5분 51초를 남기고는 스펠맨의 강력한 원 핸드 덩크로 39-28, 두 자릿수 격차를 만들었다.
NBA 골든스테이트 등을 거친 스펠맨은 한국 무대에 데뷔한 2쿼터에만 10점 5리바운드를 올렸다.
전반을 49-40으로 앞선 인삼공사는 후반 초반에도 스펠맨, 문성곤의 3점 슛 등에 힘입어 60-45로 달아났고, 상대가 추격 흐름을 만들려 할 땐 스펠맨의 블록슛까지 나오며 신바람을 냈다.
코트를 휘젓는 스펠맨의 존재감에 당황해 끌려다니던 KCC는 4쿼터 들어 이정현, 김상규의 외곽포가 터지고 라건아가 살아나며 기회를 엿봤으나 한 자릿수 격차로 좁힌 데 만족해야 했다.
전성현이 3점 슛 4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 24점을 올려 주포 역할을 톡톡히 하며 스펠맨과 함께 완승에 앞장섰다. 오세근이 더블더블(14점 12리바운드)을 작성했고, 문성곤이 11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보탰다.
KCC에선 라건아가 20점 18리바운드로 분전했고, 이정현이 13점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