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가 강원FC와 후반에만 4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비기면서 파이널A(1∼6위)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다.
제주는 1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원정으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7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강원과 2-2로 비겼다.
양 팀은 올 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제주는 5위(승점 44·10승 14무 8패)를 유지했다.
이날 승리하면 상위 6개 팀이 겨루는 파이널A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무승부로 승점 1만을 더해 최종 33라운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강원은 승점 34(8승 10무 13패)를 쌓아 11위에서 10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파이널A 진출 확정을 원하는 제주와 강등권 탈출이 급한 강원은 경기 초반부터 쉴새 없이 공격을 몰아쳤다.
양 팀의 '주포'인 주민규(제주)와 고무열(강원)이 결장한 가운데 전반에만 총 20개의 슛을 주고받았다.
특히 제주는 12개의 슈팅 중 유효 슛이 8개에 달했는데, 강원 골키퍼 이범수의 선방 쇼에 막혀 득점까지 연결하지는 못했다.
제주는 전반 2분 이창민의 중거리 오른발 프리킥과 7분 뒤 정우재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찬 오른발 슛이 이범수의 슈퍼세이브에 아쉬움을 삼켰다.
반격에 나선 강원도 전반 15분과 17분 박상혁의 두 차례 슈팅이 골대 왼쪽으로 벗어나 점수를 내지 못했다.
양 팀의 공방전은 전반 후반에도 이어졌으나, 제주의 창은 또 한 번 강원의 방패에 막혔다.
전반 31분 제주 이창민의 프리킥을 이범수가 쳐냈고, 세컨드 볼을 잡은 추상훈의 오른발 슛도 이범수가 막아섰다.
이 공을 정운이 잡아 골 지역 왼쪽에서 세 번째 슛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는 문전에서 지키고 서 있던 강원 수비수 임채민이 걷어냈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두 팀은 후반 들어 앞다퉈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제주는 후반 1분 기다리던 선제골을 터트렸다.
안현범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반대편으로 흘렀고, 정우재가 이를 잡아 날카로운 오른발 슛을 골대 안에 꽂아 넣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강원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3분 강원 임창우가 제주 제르소와 볼 경합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김대원이 3분 뒤 침착하게 동점골을 기록했다.
후반 19분에는 강원의 역전 골까지 터졌다.
김대원이 강원 진영에서 찔러준 침투 패스가 후반 교체 투입된 이정협에게 향했고, 빠른 스피드로 질주한 이정협이 상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올해 7월 강원 유니폼을 입은 이정협의 이적 후 첫 골이다.
그러자 제주는 후반 23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정문의 동점골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이후 강원이 다시 공세를 높여봤지만, 후반 27분 마티야의 왼발 프리킥이 골대를 강타했고, 세컨드 볼을 잡은 김영빈의 슛도 골대를 빗나가는 등 추가 득점은 만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