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한국과 이란 축구 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에는 결국 비디오판독(VAR)이 시행되지 않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0일 "이란전에서 VAR이 시행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했다. VAR 심판도 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2일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경기를 치른다.
당초 이란전에서는 VAR 시행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란이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어 해외에서 VAR 장비를 공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란축구협회가 최근 장비를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최종예선에서 VAR이 도입될 가능성이 생겼다.
이란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허가한 업체 중 한 곳의 VAR 장비를 수입했다. 한국전에서 사용하기 위해 아시아축구연맹(AFC)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과 경기에서는 이 장비를 사용할 수 없다.
이란축구협회가 FIFA에 VAR 장비 허가를 요청하자 FIFA는 관련 권한이 AFC에 있다고 답했는데, 이후 이란 측이 AFC에는 따로 사용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AFC는 VAR 심판도 배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국내에서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를 때도 AFC가 전용 장비를 직접 가지고 와 설치했다. 형평성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어 공식 장비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과 이란전의 관중 입장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란축구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만 명 규모의 제한적 관중 입장을 허용할 계획이었으나,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FIFA와 협의를 마치지 못한 상태다.
VAR이 없는 건 벤투호에 하나의 변수가 될 전망이지만, 이란 축구 팬들의 응원 소리가 예전보다 작아지는 점은 호재가 될 수 있다.
이란 원정에서 한국은 단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다.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는 최근 3연패를 포함해 2무 5패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