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안타왕' 피트 로즈(80)는 신시내티 레즈 감독 시절인 1989년 승부조작 사실이 드러나 영구 제명됐다.
하지만 그가 현역시절 기록한 개인통산 4천256안타는 여전히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을 남아 있다.
그는 최근 스포츠 베팅 관련 팟 캐스트에 출연하고 있다.
11일(이하 한국시간) USA투데이는 로즈가 방송을 위해 하루에 최소 3경기 이상을 TV로 보는데 가끔 짜증이 나 채널을 돌리곤 했다고 전했다.
삼진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24시즌을 뛰면서 17차례나 올스타에 뽑혔던 로즈는 통산 타율 0.303을 기록했다.
그는 한 시즌에 76번 이상 삼진을 당하지 않는 끈질긴 타자였다.
그런데 올 시즌 조이 갤로(뉴욕 양키스)는 홈런 38개를 쳤지만, 타율 0.199에 무려 213번이나 삼진을 당했다.
또 투타에서 맹활약한 일본인 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는 189삼진으로 에인절스 구단 사상 최다 삼진 기록을 세웠다.
올해 100삼진 이상을 당한 타자가 무려 147명이나 된다.
로즈는 "매일 경기에 뛰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213번이나 삼진을 당하나?"라며 "레이 찰스(시각 장애인 가수)도 그렇게 당하지는 않겠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요즘 투수들의 공이 빨라졌다고 하지만 로즈는 "J.R 리처드나 놀런 라이언, 밥 깁슨 등은 누구보다 공이 빨랐다"라며 "또한 99마일, 100마일 던지는 투수보다 훨씬 까다로운 그레그 매덕스 같은 투수들도 있었다"라고 과거 뛰어난 투수들을 열거하기도 했다.
그는 또 "그렇게 많은 타자가 홈플레이트 앞에서 바운드되는 공에도 헛스윙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라며 "놀런 라이언이 요즘 던진다면 아마 탈삼진 1천 개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로즈는 요즘 선수들이 툭하면 경기에서 빠진다고 비판했다.
745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가진 로즈는 8시즌 동안 162경기를 전부 출장했고 나머지 16시즌에서도 159경기 이상씩 출전했다.
"나는 16년 연속 1년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매일 경기에 나가야 했다"라고 밝힌 로즈는 "매일 경기에 나가야 200안타를 칠 수 있고 100타점을 올릴 수 있기에 연봉 인상도 기대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162경기를 전부 뛴 선수는 마커스 시미언(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위트 메리필드(캔자스시티 로열스) 2명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