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30일 오후 광주광역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 여자프로배구단 'AI페퍼스' 창단식에서 장매튜 페퍼저축은행 대표가 구단기를 흔들고 있다. 2021.9.3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국민 스포츠' 프로야구와 견줄만한 수준으로 인기가 높아진 프로배구가 야구처럼 월요일을 제외한 주 6일 팬들을 찾아간다.
2005년 'V리그'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프로배구는 남자부 6개 팀, 여자부 5개 팀으로 시작했다.
남자부는 2013년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이 합류해 7구단 체제를 갖췄으나 여자부는 2011년 IBK기업은행 이후 신입 회원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광주를 연고지로 한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이 가세하면서 비로소 남자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남녀 똑같이 7개 팀이 되면서 기존 여자부의 팀당 경기 수도 30경기에서 36경기로 늘어났다. 남자부와 동일하게 7개 팀이 총 126경기를 진행한다.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28일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 외벽에 여자프로배구 7번째 신생팀인 '페퍼저축은행 AI PEPPERS'의 연고지 경기장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설치되고 있다. 2021.9.28 [email protected]
경기 요일에도 변화가 생긴다.
지난 시즌 월요일과 목요일에 휴식을 가졌던 여자부는 올 시즌엔 남자부와 함께 월요일을 제외한 주 6일 경기를 치른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4강 진출 쾌거로 국민적인 관심을 끌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야구가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계기로 국내 최고 인기 프로스포츠의 자리를 꿰찬 것처럼 배구도 도쿄올림픽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4강 신화' 주역들이 나서는 여자부가 주 6일 팬들을 찾아가면서 프로배구는 본격적인 흥행몰이에 나설 참이다.
(도쿄=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의 김연경과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1.8.4 [email protected]
여기에 올 시즌에는 기존에 없었던 3·4위 간 준플레이오프 단판 대결을 해 포스트시즌의 묘미를 더할 예정이다.
올 시즌 프로배구에는 '주심 자체 비디오 판독'이 도입된다.
주심이 랠리 종료 시 불명확한 상황으로 판단하면 감독 요청이 없어도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앞서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8월에 열린 2021 의정부 도드람컵대회에서 주심 자체 비디오 판독 시험을 마친 바 있다.
V리그에선 양쪽 구단이 비디오 판독 요청 횟수를 모두 소진한 뒤 모호한 상황이 나오면 주심이 부심과 선심을 불러 모아 의견을 묻는 합의 판정을 해왔다.
KOVO는 "시험 적용해보니 기존 합의 판정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판정이 가능했다"며 "시행 전 우려했던 팀 간 형평성 적용 여부도 큰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컵대회와는 달리 볼 리트리버와 퀵 마퍼가 다시 코트에 등장한다.
볼 리트리버는 볼을 회수하는 사람을 뜻한다. 서브를 위해 선수에게 공을 건네주는 역할을 한다.
볼 리트리버는 코트 바닥을 닦는 퀵 마퍼와 같이 경기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돕는 경기 진행 요원이다.
컵대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볼 리트리버와 퀵 마퍼를 V리그에서 다시 볼 수 있다.
다만 이전 시즌 10명의 인력에서 올 시즌에는 8명으로 축소해 운영할 예정이다.
도드람 2021-2022 V리그는 16일 오후 2시 남자부 대한항공-우리카드(인천 계양체육관), 오후 4시 GS칼텍스-흥국생명(서울 장충체육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여간 벌어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도권은 무관중이지만 대전과 광주는 정부 지침에 따라 최대 20%까지 관중 입장이 가능하다.
지난 시즌에 이어 지속된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 KOVO는 마케팅에서도 변화를 꾀했다.
KOVO는 국내 블록체인 기업 블루베리NFT와 손잡고 남녀 프로배구 구단 및 선수의 초상, 캐릭터를 포함한 다양한 경기 영상을 대체불가토큰(NFT) 형태로 만들어 판매할 예정이다.
NFT는 가상 자산마다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해 대체 불가능해지도록 만드는 기술로, 디지털 예술품, 게임 아이템 등 거래 분야에서 확산하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가 NFT 농구카드 서비스인 'NBA톱샷'을 출시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또한 KOVO는 자체 온라인 공식 쇼핑몰을 통해 무관중으로 인해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팬들의 집관 응원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