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가 전체 일정의 89%를 소화했다. 정규시즌 종료까지는 약 3주 만이 남았다.
페넌트레이스가 어느덧 종착역으로 향해 가고 있지만, 중위권 순위 싸움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4위 두산 베어스부터 8위 롯데 자이언츠까지 무려 5개 팀이 4경기 차 안에서 엉켜 있다.
특히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 SSG 랜더스 3팀은 똑같이 승률 5할로 공동 5위를 형성하고 있다.
중위권 경쟁팀들은 최소 13경기, 최대 19경기를 남겨 놓고 있어 산술적으로는 누구든 4위를 탐낼 수 있다.
마지막 3주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가 5팀의 명운을 결정한다. 관심을 끄는 건 4∼8위 경쟁팀끼리 치러야 할 맞대결 일정이다.
5팀에는 기회이자 위기다. 승리했을 때는 순위 역전을 노릴 수 있지만 질 때는 그만큼 손실이 두 배다.
당장 키움이 12일부터 NC와 홈 3연전을 치른다. 객관적인 조건으로는 키움 쪽이 유리하다.
키움은 NC와의 시즌 상대 전적에서 9승 4패로 절대 우위를 점한 데다 나흘간의 충분한 휴식으로 체력을 재충전한 상황에서 안방으로 NC를 불러들인다.
3연전 첫판 기선 제압의 임무는 에이스 에릭 요키시가 맡는다. NC 역시 에이스 드루 루친스키로 맞불을 놨다.
5강 진입에 사활을 건 키움은 방역 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안우진에 이어 한현희마저 1군에 복귀시킬 계획이다. 한현희의 징계는 15일 풀린다.
키움은 당장의 성적을 위해 팬들의 신뢰를 희생하면서까지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NC와의 이번 3연전에서 최악의 결과를 받아든다면 키움의 승부수는 명분도 실리도 잃어버린 '패착'으로 귀결될 수 있다.
16∼17일엔 부산 사직구장에서 SSG와 롯데가 더블헤더 포함 3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 두 팀 대결에선 SSG가 8승 1무 4패로 대단히 강했지만 최근 10경기 6승 1무 3패로 10개 팀 중 승률 1위인 롯데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주말 3연전이고, 롯데는 이후 나흘간 휴식을 취하기에 모든 걸 쏟아부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SSG는 사흘 휴식을 취하고 롯데와 3연전을 벌인다. 두 팀의 피 튀기는 총력전이 예상된다.
공동 5위 그룹에 1.5경기 차 4위인 두산도 안심하긴 어렵다.
두산은 12일부터 선두 kt wiz와 3연전, NC전, KIA 타이거즈와 3연전 등 총 7연전을 벌인다.
두산 4위 자리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운명의 7언전을 앞둔 에이스 워커 로켓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까지 터져 나왔다.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 최원준, 곽빈 등 선발 3명을 믿고 가는 수밖에 없는데, 5강 경쟁팀들이 하나같이 상승세를 탔다는 게 불안 요소다.
과연 마지막 3주 고비를 무사히 넘는 팀은 누구일까. 전체 정규시즌을 통틀어 가장 흥미진진한 3주가 팬들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