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4차전 대한민국 대 이란의 경기.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1.10.12 [email protected]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손흥민 경기는 꼭 챙겨봤는데 역시…"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한국과 이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이 1-1 무승부로 끝난 뒤 경기를 직접 취재한 이란 기자들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이란 스포츠매체 '아만'의 다부드 아마놀라 기자는 "양 팀 모두 수준급 경기를 했다"라면서 "손흥민은 아주 좋은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란 축구팬도 손흥민의 플레이를 좋아하고 나도 그의 경기를 빼놓지 않고 챙겨봤다"라며 "오늘도 그 실력을 어김없이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현지 인터넷매체 가흐베의 나데르 다부디 기자는 "이란이 역전할 수 있었는데 슛이 두 차례나 골대를 맞으면서 아쉽게 무승부에 그쳤다"라면서도 "손흥민은 역시 오늘도 좋았다"라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국팀은 볼 점유율을 높였고 이 때문에 이란팀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이전의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라고 해설했다.
이란 스포츠 전문 매체 '바르제시'는 "두 팀은 전반전에 소강상태였지만 후반전엔 결정적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라며 "손흥민이 이란 수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고 알리레자 베이란반드(이란 골키퍼)와 1대1 기회에서 쉽게 골문을 열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날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12년 만에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골을 넣었다. 이란으로서는 손흥민의 이 선제골로 하마터면 처음으로 홈경기에서 한국에게 패배할 뻔했다.
이날 경기 직후 이란 축구팬들도 손흥민의 활약에 큰 관심을 보였다.
'나데르'라는 이름을 쓰는 이란 네티즌은 소셜미디어(SNS)에 "한국팀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한 번도 승리해본 적이 없는데 손흥민이 그 기록을 깨는 줄 알았다"라며 "이란이 가장 경계해야 할 한국 선수"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