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두산 경기.
두산 선발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2021.10.12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곽빈(22·두산 베어스)이 개인 한 경기 최다인 볼넷 7개를 내주고도, 5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곽빈의 장단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최고 시속 152㎞의 빠른 공 등 상대 타자와 정면으로 맞설 구위를 갖췄지만, 좋은 공을 제어할 제구력은 부족하다.
곽빈은 12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안타는 단 1개만 내줬다. 그러나 볼넷 7개를 허용, 경기 내내 위기를 자초했다.
이날 곽빈이 던진 공 99개 중 51개가 볼 판정을 받았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48.5%로, 올해 규정 이닝을 채운 KBO리그 투수의 평균 64%는 물론이고 전날까지 자신의 평균인 56.1%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1회초에는 두산 더그아웃에서 우려할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다.
곽빈은 1회 첫 타자 조용호에게 던진 3구째부터 4번 재러드 호잉에게 던진 2구까지, 13개 연속 볼을 던졌다.
곽빈이 볼을 남발하는 사이 kt는 조용호, 황재균, 강백호가 볼넷을 얻어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호잉이 볼 카운트 2볼에서 성급하게 3구째 직구를 공략하다가 유격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한숨을 돌린 곽빈은 김준태에게 직구만 5개를 던져 삼진 처리했고, 천성호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곽빈은 2회에도 볼넷 2개를 허용해 1사 1, 2루에 몰렸지만, 조용호와 황재균을 연거푸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영점이 조금씩 잡혔고, 곽빈은 3, 4, 5회에는 볼넷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6회 곽빈의 제구가 또 흔들렸다.
곽빈은 1사 후 김준태에게 2볼-2스트라이크에서 볼 2개를 던져 볼넷을 허용하더니, 천성호도 볼넷을 내줬다.
곽빈이 개인 한 경기 최다인 볼넷 7개(종전 6개)를 내주며 흔들리자, 김태형 두산 감독은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6회 1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영하가 대타 박경수와 배정대를 연거푸 삼진 처리해 곽빈은 실점 없이 이날 등판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