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알바니아 축구 팬들이 실점 뒤 물병을 집어 던지는 등 '비매너 플레이'를 해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경기가 수십 분간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폴란드는 13일(한국시간) 알바니아 티라나의 콤버타레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 I조 8차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32분 터진 카롤 스비데르스키의 결승골 덕에 1-0으로 알바니아에 승리했다.
하지만 스비데르스키와 폴란드 선수들은 결승골과 승리의 기쁨을 거의 누리지 못했다.
스비데르스키가 골을 넣고 동료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려고 하자 관중석에서 물병이 날아들었기 때문이다.
관중이 당시 상황을 찍어 유튜브에 올린 영상들을 보면 스비데르스키와 티모테우시 푸하치 등 일부 폴란드 선수들은 물병을 맞고 고통을 호소한다.
알바니아 팬들이 빈 병이 아닌, 물이 차 있는 병도 던진 것으로 보인다.
위험한 상황이 계속되자 결국 경기는 중단됐고 폴란드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벗어나고서 20여 분이 지난 뒤에야 속개했다.
경기 뒤 스비데르스키가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려 하자 또 물병이 날아들었다.
안전을 우려한 폴란드 코치진은 인터뷰를 중단시킬 수밖에 없었다.
폴란드 주장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득점한 뒤 가득 찬 병이 날아들었고, 다소 위험하게 느껴졌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가 경기를 마쳤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선두(승점 20) 잉글랜드에 이어 2위(승점 17)에 자리했다.
알바니아는 3위(승점 15)를 유지했다.
만약 알바니아가 이겼다면 폴란드를 한 계단 끌어내리고 조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하지만 알바니아 축구는 경기에서 져 3위에 머물렀고, 관중 매너에서도 져 이미지가 '최하위'로 추락했다.
유럽예선에서는 각 조 1위 10개 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2위 10개 팀은 2차 예선을 거쳐 카타르행을 결정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