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우완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28)가 방역 수칙 위반에 따른 징계를 마치고 다시 마운드에 선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한현희는 토요일(16일) 더블헤더(DH) 2차전에 선발 등판하기로 했다"며 "투구 수는 80개 정도 예상한다"고 밝혔다.
KBO 상벌위원회와 구단 자체 징계를 합쳐 총 51경기 징계를 받은 한현희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징계가 모두 끝난다.
한현희는 이날 저녁 선수단에 합류해 대구 원정길에 동행할 예정이다.
한현희는 지난 7월 5일 후배 안우진과 함께 원정 숙소를 무단으로 이탈해 강남의 한 호텔에서 외부인과 장시간 술자리를 가져 물의를 일으켰다.
둘 다 KBO 상벌위에서 3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키움 구단은 사건을 주도한 책임을 물어 한현희에게 추가로 15경기 출장 정지를 부과했다.
키움의 스탠스는 초기에는 확고했다.
홍 감독은 사건이 일어난 직후 한현희와 안우진이 올 시즌 내에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의 복귀가 불발되고,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자 입장을 뒤집었다.
안우진은 이미 9월 23일 NC전에서 복귀전을 치렀고, 한현희도 복귀를 눈앞에 뒀다.
홍 감독은 한현희를 더블헤더 1차전이 아닌 2차전 선발로 결정한 것에 대해 "한현희의 낮 경기 성적이 좋지 않다"며 "1차전의 중요성과 그에 따른 부담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현희는 현재 직구 최고 시속이 142㎞까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귀전에서의 긴장감이 더해지면 구속은 이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수도권과 달리 대구는 30% 관중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벌어지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홈팬들의 혹시라도 모를 야유를 한현희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변수로 꼽힌다.
키움은 이날 이용규(우익수)-김혜성(2루수)-이정후(중견수)-박병호(지명타자)-김웅빈(3루수) 윌 크레익(1루수)-변상권(좌익수)-박동원(포수)-신준우(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키움 선발은 최원태, NC 선발은 신민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