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 선두 김천 상무가 K리그1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주말 경기에서 '고춧가루 부대' 부천FC를 상대한다.
김천은 17일 오후 1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부천과 하나원큐 K리그2 2021 3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김천은 지난 라운드 2위 안양FC와 맞대결에서 2점 차로 앞서다가 후반전 아코스티에게 연속골을 얻어맞아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이겼다면 K리그2 우승과 K리그1 다이렉트 승격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잔치는 미뤄지고 말았다.
여전히 우승컵은 김천의 코앞에 있다.
김천(승점 64)과 안양(승점 56)의 격차는 승점 8이다. 3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김천이 주말 부천에 승리하면 우승을 확정한다.
그런데 부천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부천은 K리그2 10개 팀 중 9위(승점 36)로 처져있는 팀이다. 부진을 거듭하던 부천은 승격이 불발된 뒤부터 경기력이 부쩍 좋아져 상대 팀들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부천은 최근 4경기에서 2승 1무 1패를 기록 중인데,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해 갈 길이 바쁜 상위권 팀들의 발목을 잇달아 잡아챘다.
30라운드에는 4위 전남 드래곤즈에 2-1로 이겼고, 32라운드 3위 대전 하나시티즌과 경기에서는 1-1 무승부를 거뒀다. 33라운드에서는 5위 부산 아이파크를 1-0으로 거꾸러뜨렸다.
부천의 시즌 마지막 상대는 공교롭게도 2위 안양이다. 부천이 이번 주말 김천에 승리한다면 '고춧가루 부대'를 넘어 '킹메이커'로 발돋움할 수 있다.
김천으로서는 최근 7경기에서 6골을 폭발하며 득점 랭킹 공동 2위로 뛰어오른 부천 골잡이 박창준의 발끝을 조심해야 한다.
32라운드 뒤 김천의 주축을 이루던 말년 병장들이 대거 제대 절차에 들어가 전력에서 빠졌다는 점은 변수다.
팀 내 최다 득점자였던 박동진을 비롯해 주장 우주성, 정재희, 오현규, 심상민 등이 군복에서 사복으로 갈아입는 중이다.
안양은 같은 날 오후 6시 30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최하위 서울 이랜드를 상대한다.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역전 우승 가능성을 살릴 수 있는 안양은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같은 날 오후 4시 전남 홈인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남과 부산의 맞대결도 '빅 매치'다.
한 장 남은 승격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두고 4위 전남(승점 49), 5위 부산(승점 41), 6위 경남FC(승점 40) 3팀이 경쟁하고 있다.
전남은 이번 부산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부산과 경남의 추격을 따돌리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다.
전남의 다음 상대는 김천이어서 주말 반드시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 K리그2 2021 34라운드 일정
▲ 16일(토)
충남아산-대전(16시·이순신종합운동장)
경남-안산(18시 30분·창원축구센터)
▲ 17일(일)
부천-김천(13시 30분·부천종합운동장)
전남-부산(16시·광양축구전용구장)
안양-이랜드(18시 30분·안양종합운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