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원=연합뉴스) 하남직 신창용 기자 =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2주가 지난 야구팬들은 19일부터 '집관(집에서 야구 중계를 시청하는 것)'에서 벗어나 '직관(경기장을 찾아 직접 관람하는 것)'을 할 수 있다.
서울시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프로야구 LG 트윈스 관계자는 15일 "시간이 촉박하긴 하지만 열심히 준비해서 1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관중을 모시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 조정안에 따르면 다음 주부터는 거리두기 4단계 지역에서도 스포츠 경기 관람의 경우 백신접종 완료자에 한해 실내는 총 수용 규모의 20%, 실외는 30%까지 입장이 허용된다.
정부 발표 후, 수도권을 연고로 하는 5개 구단(kt wiz, LG,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은 회의를 열고 관중 입장에 관해 논의했다.
프로야구 수도권 구단들은 올해 6월 중순부터 약 한 달 동안 구장 수용 인원의 최대 30%까지 관중을 받았다.
LG와 두산 관계자들은 "30% 관중이 입장할 때, 준비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음 주부터 팬들을 야구장에 모실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조정안에서 '입장 가능한 관중'을 백신접종 완료자로 제한해 관중이 야구장을 출입할 때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는 있다.
잠실구장 관계자는 "QR로 백신접종 완료 여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지는 않다. 그러나 팬들께서 '백신접종 완료 후 2주가 지났다'라는 메시지를 확인한 뒤에 입장할 수 있으니, 입장할 때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수도권 구단도 정부의 조정안 발효 뒤 처음 열리는 홈경기부터, 관중을 들일 예정이다.
잠실구장을 함께 쓰는 두산은 23일 LG전 관중 입장을 준비하고 있다.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노리는 kt는 2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치르는 키움전부터 홈 관중을 받는다.
이강철 kt 감독은 "시즌 막판 홈경기를 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잘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된다"며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kt는 이날을 포함해 잔여 13경기 중 홈경기가 7경기 남아 있다. 27∼28일 안방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3연전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는 게 kt에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 감독은 "팬들과 함께 가을야구를 같이 할 수 있다는 점도 좋은 것 같다. 선수들이 조금 더 힘을 받지 않을까 싶다"며 "(관중 입장 허용 소식에) 설레기도 하고 여러 복잡한 감정이 교차했다"고 덧붙였다.
kt를 포함한 모든 수도권 구단이 관중 입장 허용 소식을 반겼다.
더불어 "포스트시즌이 열리는 11월에는 더 많은 관중이 야구장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많은 관중과 함께하는 '가을 잔치'를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