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160㎞ 정도 거리를 비행기로 이동하며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으나 정작 경기에서는 4골이나 내주며 완패했다.
맨유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레스터시티와 원정 경기에서 2-4로 졌다.
전반을 1-1로 마친 맨유는 후반 37분 마커스 래시퍼드의 동점 골로 2-2를 만들었으나 이후 두 골을 허용하고 무릎을 꿇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전·후반 90분을 다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4승 2무 2패가 된 맨유는 승점 14로 20개 구단 중 5위에 머물렀다. 1위 첼시(6승 1무 1패)와는 승점 5차이다.
이번 원정을 위해 맨유는 선수들을 비행기로 실어나르는 정성을 들였다.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은 "맨유가 교통 체증을 피하려고 160㎞ 거리를 비행기로 이동했다"며 "비행시간은 10분 정도였다"고 보도했다.
160㎞면 서울에서 대전 정도 거리에 해당하며 KTX로 가면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데일리메일은 "올해 7월 맨유는 재생 가능 에너지 그룹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탄소 배출을 줄이기로 했다"고 지적하며 "그러나 이번 (10분 비행 이동) 희극은 불필요하고 주의만 산만하게 하는 결과가 됐다"고 평가했다.
맨유 관계자는 "원래 레스터시티 원정에는 버스나 기차를 이용하는데 경기 전날 교통 통제 구간이 생겨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영국 BBC는 이날 맨유의 패배 후 '올레 군나르 솔셰르 감독이 계속 팀을 맡아야 할지 질문할 때'라는 제목의 기사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BBC는 "솔셰르 감독은 맨유 부임 후 리그 104경기에서 승점 194를 따냈고, 같은 기간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104경기에서 196점을 얻었다"고 비교하며 "그러나 클롭 감독은 이후 123경기에서 승점 283점을 따내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으나 현재 맨유는 그럴 조짐이 안 보인다"고 우려했다.
2015년 10월 리버풀 지휘봉을 잡은 클롭 감독은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2019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의 성과를 냈다.
반면 2018년 12월 맨유 사령탑에 부임한 솔셰르 감독은 올해 UEFA 유로파리그 준우승이 유일한 성과로 볼 수 있다.
BBC는 아탈란타(이탈리아)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이은 리버풀 전이 솔셰르 감독에게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