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리키 파울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총상금 975만 달러) 3라운드 단독 선두로 도약해 2년여 만의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파울러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더 서밋 클럽(파72·7천431야드)에서 열린 더CJ컵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뽑아내 9언더파 63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12언더파로 공동 6위였던 파울러는 사흘간 합계 21언더파 195타를 기록,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19언더파 197타)와는 두 타 차다.
파울러는 남자 골프의 대표적인 스타 중 한 명이지만, 성적은 명성에 걸맞지 못했다.
2019년 2월 피닉스오픈에서 PGA 투어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후 2년 8개월 동안 우승이 없다.
지난 2020-2021시즌엔 한 차례 톱10에 드는 데 그쳤고, 이번 시즌엔 앞서 유일하게 출전한 지난주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컷 탈락하는 등 부진했다.
그러나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 이번 대회 1, 2라운드 각각 6타씩 줄여 샷 감각을 이어가더니 3라운드 9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에 올라 우승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3∼6번 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전반에 버디만 5개를 적어낸 파울러는 후반 12번(파4), 14번(파5), 16번 홀(파3) 징검다리 버디를 솎아낸 뒤 18번 홀(파5) 투온 투퍼트 버디를 추가했다.
매킬로이는 3라운드에서 무려 10타를 줄여 파울러를 추격, 올해 5월 웰스 파고 챔피언십 이후 5개월 만의 트로피 추가를 노린다.
매킬로이가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PGA 투어 통산 20승을 채운다.
3∼7번 홀 줄버디를 비롯해 14번 홀까지 버디만 8개를 몰아친 매킬로이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6m 넘는 이글 퍼트를 떨어뜨리며 기분 좋게 최종 라운드를 기약했다.
이들에 이어 애덤 스콧(호주)과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 로버트 스트렙(미국)이 18언더파 198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전날 선두였던 키스 미첼(미국)은 한 타를 잃고 티럴 해턴(잉글랜드)과 공동 6위(17언더파 199타)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 중엔 강성훈(34)이 5타를 줄여 콜린 모리카와(미국) 등과 공동 14위(14언더파 202타)에 올라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2라운드 공동 2위였던 김성현(23)은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공동 17위(13언더파 203타)로 미끄러졌고, 지난주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우승자 임성재(23)는 5타를 줄여 공동 30위(12언더파 204타)로 5계단 상승했다.
이경훈(30)과 김민규(20)는 브룩스 켑카(미국) 등과 공동 36위(11언더파 205타), 안병훈은 공동 51위(8언더파 208타), 김주형(19)은 공동 56위(7언더파 209타)로 3라운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