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김천 상무가 K리그2(2부 리그) 챔피언에 올라 강등 1시즌 만에 K리그1 승격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천은 17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12분 조규성의 결승골을 앞세워 부천FC를 1-0으로 제압했다.
승점 67(19승 10무 5패)을 쌓은 김천은 2위(승점 56·15승 11무 7패) FC안양과 격차를 11점으로 벌려 정규리그 종료까지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안양이 이날 치르는 서울 이랜드와 홈 경기를 포함해 남은 3경기에서 전승해도 김천을 따라잡을 수 없다.
지난 시즌 뒤 연고 협약이 끝난 경북 상주를 떠나 경북 김천에 새 둥지를 틀면서 성적과 관계없이 K리그2로 '자동 강등'됐던 김천은 우승으로 1시즌 만에 승격을 확정했다.
K리그2 우승팀은 K리그1으로 '다이렉트 승격'하고, 2~4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친 뒤 K리그1 11위 팀과 승격·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격팀을 가린다.
김천은 상주 상무 시절을 포함해, 강등되면 우승으로 곧바로 승격하는 진기록을 3차례째 이어갔다.
김천은 2012시즌(16위)과 2014시즌(12위) K리그1 최하위에 자리해 강등됐지만, 그때마다 바로 다음 시즌 K리그2에서 우승해 K리그1으로 복귀한 바 있다.
부천은 그대로 9위(승점 36·9승 9무 16패)에 자리했다.
김천은 전반 7분 만에 골대를 맞추는 등 부천 진영을 강하게 몰아쳤다.
뒤에서 길게 넘어온 로빙 패스를 페널티지역 안에서 권혁규가 가슴으로 내준 것을 고승범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한 게 크로스바를 맞았다.
김천은 후반에도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후반 5분 역습 상황에서 왼쪽을 돌파하던 오현규가 헤더로 마무리하기 딱 좋은 크로스를 넘겨줬으나 조규성의 헤더는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7분 뒤 조규성에게 득점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명준재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문전에서 왼발로 밀어 넣어 1-0을 만들었다.
최근 2차례 연속 국가대표팀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린 조규성의 시즌 6호 골이었다.
김천은 후반 35분 오현규가 부천 골대를 갈랐으나 비디오판독(VAR) 끝에 득점이 취소돼 아쉬움을 삼켰다.
오현규에게 도움을 건넨 고승범이 앞서 공을 잡는 과정에서 조규성이 파울을 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에서 김천에 우승 잔칫상을 차려줄 수는 없었던 부천은 후반 11분 크리슬란, 23분 최재영, 39번 안재준을 투입하며 추격의 고삐를 죄었으나 소득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