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손케인(손흥민+해리 케인) 듀오'가 8경기 만에 정규리그 시즌 첫 골을 합작하며 대기록에 한발 다가섰다.
빈공에 시달리던 토트넘이 이들의 맹활약 덕에 오랜만에 골잔치를 벌여 의미는 더 크다.
손흥민(29)과 케인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공격 콤비'로 인정받는다.
지난 시즌 골과 도움을 주거니 받거니 하더니 지난 3월 8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시즌 14번째 '합작골'을 기록했다.
1994~1995시즌 앨런 시어러와 크리스 서튼이 블랙번 로버스에서 합작한 13골을 26년 만에 넘어선 신기록이었다.
이후 잠잠하던 손흥민과 케인의 정규리그 합작 골이 18일 뉴캐슬과 2021-2022시즌 8라운드에서 터져 나왔다.
토트넘이 2-1로 앞서던 전반 22분 케인이 루카스 모라의 침투 패스를 받아 오른쪽 페널티지역 깊숙이 들어갔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에게 땅볼 크로스를 건넸고, 손흥민은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토트넘이 최종 3-2로 승리하면서, 이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손흥민과 케인은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조별리그 무라(슬로베니아)와 경기에서 시즌 첫 합작골을 넣었다. 그러나 이는 유럽 변방 리그 팀을 상대로 기록한 것이어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웠다.
정규리그에서 만든 이번 득점으로 손흥민과 케인, 그리고 토트넘은 많은 것을 얻었다.
손흥민과 케인은 우선 프랭크 램퍼드-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작성한 EPL 통산 최다골 합작 기록(36골) 타이까지 1골만을 남겨뒀다.
1골만 더 넣으면 EPL 사상 최고의 콤비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이들에게 커다란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진했던 케인은 이날 토트넘의 2번째 골로 자신의 정규리그 첫 득점을 기록한 데 이어 합작골로 시즌 1호 도움까지 추가하면서 자신감을 완전히 되찾았다.
케인이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토트넘도 부진 탈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은 6라운드까지 2골 이상 넣은 경기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득점력 빈곤에 시달렸다.
반전의 밑바탕에는 올 시즌 기복이 없는 손흥민이 있다.
최근 토트넘이 부진할 때도 골과 도움을 꾸준히 올린 손흥민은 정규리그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EPL 경기별 공식 MVP 격인 '킹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팬 투표로 뽑는 이 상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팀 간판 케인(20.1%)의 2배를 넘는 45.5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기록 이상으로 빛나는 손흥민의 성실성과 꾸준함이 투표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손흥민은 선발 출전한 데 이어 골까지 터뜨리면서 우려를 말끔하게 불식했다.
아울러 손흥민은 A매치 기간 치른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시리아, 이란전에서 연속골을 넣은 데 이어 소속팀 복귀 뒤 첫 경기에서도 득점하며 절정의 골감각을 이어갔다.
각종 매체 평점에서도 손흥민은 좋은 점수를 받았다.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는 중원을 지배하다시피 한 탕기 은돔벨레에게 가장 높은 8점을 주고 손흥민과 케인에게 그다음으로 높은 7점을 부여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은돔벨레에게 8.2점, 케인과 호이비에르에게 8.1점, 모라에게 7.5점을 부여했고, 손흥민에게는 5번째로 높은 7.4점을 매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