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인 통산 200승 주인공이 탄생할 가능성이 있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이 21일 부산에서 개막한다.
부산 기장군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천726야드)에서 21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하면 1988년 고(故) 구옥희 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협회장의 스탠더드 레지스터 제패 이후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쌓은 200승째가 된다.
11일 미국 뉴저지주에서 끝난 파운더스컵에서 고진영(26)이 우승, 한국 선수의 통산 승수는 199승으로 늘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의 우승이 나올 가능성은 다른 대회에 비해 산술적인 확률 자체가 크다.
전체 출전 선수 84명 가운데 한국 선수가 절반이 넘는 49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파운더스컵 때는 출전 선수 132명 가운데 한국 선수가 19명에 불과했다.
21일 개막하는 BMW 챔피언십은 출전 선수 가운데 30명이 KLPGA 투어 몫이어서 원래 한국 선수의 비중이 큰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 선수들의 출전이 예년보다 더 줄었다.
10월에 중국, 대만, 한국, 일본 순으로 LPGA 투어 대회가 아시아 지역에서 차례로 예정돼 있었으나 올해 중국, 대만 대회가 취소되고 일본 대회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단독 대회로 치러진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오려던 선수들이 한국 대회 하나만 남은 '아시아 스윙' 일정에 장거리 이동을 꺼린 측면이 있다.
한국 선수로는 199승째를 따낸 고진영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박인비(33)와 김효주(26), 김세영(28) 등 올해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선수들이 '200승 사냥'에 나선다.
세계 랭킹 2위 고진영이 우승하면 이번 대회에 불참하는 세계 1위 넬리 코다(미국)와 각종 개인 기록 부문 격차를 좁히거나 역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세계 랭킹, LPGA 투어 시즌 평균 타수와 올해의 선수, 상금 부문에서 모두 코다가 1위, 고진영이 2위다.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장하나(29)를 비롯해 박민지(23), 박현경(21), 임희정(21), 최혜진(22) 등 KLPGA 투어 선수들도 국내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에서 '신데렐라 탄생'을 노린다.
전인지(27)와 유소연(31), 초청 선수로 나오는 박성현(28) 등도 '우승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에 손색이 없다.
외국 선수로는 교포 선수인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민지(호주), 대니엘 강(미국) 등이 출전하고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해나 그린(호주), 셀린 부티에(프랑스) 등이 한국 선수들과 경쟁한다.
이 대회는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 열리지 않아 장하나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온다.
2002년 CJ 나인브릿지 클래식으로 국내에서 LPGA 투어 대회가 처음 열린 이후 2019년까지 한국에서 개최된 18번의 LPGA 투어 대회 중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이 12회나 된다.
◇ 한국 선수 역대 LPGA 투어 주요 우승 일지
승수 | 일시 | 선수 | 대회명 |
1 | 1988년 3월 | 구옥희 | 스탠더드 레지스터 클래식 |
10 | 1999년 9월 | 김미현 | 스테이트팜 클래식 |
50 | 2006년 2월 | 김주미 | SBS오픈 |
100 | 2012년 8월 | 유소연 | 제이미파 톨리도 클래식 |
150 | 2017년 2월 | 양희영 | 혼다 타일랜드 |
199 | 2021년 10월 | 고진영 | 파운더스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