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정상팀을 가리는 포스트시즌이 매 경기 진기록을 써가며 흥미진진하게 진행 중이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19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치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승제) 3차전에서 카일 슈워버의 만루 홈런 등 대포 4방을 앞세워 12-3으로 대승했다.
이틀전 2차전에서 역대 포스트시즌 최초로 1∼2회 연속 그랜드 슬램 2방을 터뜨린 보스턴은 슈워버의 홈런을 합쳐 가을 야구 단일시리즈 최다 만루 홈런 신기록을 수립했다.
가공할 화력을 뽐내는 보스턴 타선은 또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 3승제) 2차전부터 6경기 내리 안타 10개 이상을 쳤다.
탬파베이를 14-6으로 대파한 ALDS 2차전에서 보스턴은 안타 20개를 때렸다.
이후 15개, 12개, 10개, 11개, 11개를 순서대로 쳤다.
'매 경기 토너먼트나 다름없는 포스트시즌에선 상대 투수의 견제가 심해져 많은 안타를 칠 수 없고, 특히 중심 타자들은 고전할 수밖에 없다'는 상투적인 말은 보스턴 타선과 전혀 무관한 얘기다.
ESPN 기록 트위터 계정인 ESPN 스태츠 앤드 인포에 따르면, 보스턴의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는 단일 포스트시즌 이 부문 최장 신기록이다.
아울러 보스턴은 2007년 콜로라도 로키스를 4승 무패로 완파하고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 작성한 구단 단일 포스트시즌 팀 최고 타율, 경기당 평균 득점, 팀 출루율+장타율(OPS) 기록도 모두 갈아치울 기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디비전시리즈를 거쳐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른 보스턴은 올해 가을 야구에서 팀 타율 0.317, 팀 OPS 0.941에 경기당 평균 7.13점을 냈다.
2007년 포스트시즌에서 작성한 구단 최고 기록인 팀 타율(0.313), 팀 OPS(0.911), 경기당 평균 7.07점을 모두 깰 기세라고 ESPN 스태츠 앤드 인포는 내다봤다.
보스턴은 지명 타자 제도를 도입해 화끈한 공격을 앞세운 아메리칸리그 야구의 정수를 올가을 남김없이 선사한다.
투수에 의존하며 아기자기한 야구를 펼치는 내셔널리그에선 끝내기 안타 열풍이 벌어졌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17∼18일 안방인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치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1∼2차전을 모두 끝내기 안타로 쓸어 담았다.
1차전에선 오스틴 라일리가, 2차전에선 에디 로사리오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이틀 연속 9회말에 울렸다.
애틀랜타는 굿바이 안타로 포스트시즌 1∼2차전을 거푸 잡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4번째 팀이 됐다.
크리스 테일러의 극적인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따돌린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프 다저스는 이번에는 애틀랜타에 끝내기로 되치기를 당해 타이틀 수성에 어려움을 겪는다.
홈런의 장쾌함과 끝내기 안타의 짜릿함은 포스트시즌의 관전 재미를 크게 끌어올린다.
게다가 올해 ALCS는 3년 만에, NLCS는 2년 연속 벌어지는 리턴매치다.
3년 전 휴스턴을 4승 1패로 따돌린 보스턴과 지난해 애틀랜타를 4승 3패로 밀어낸 다저스가 또 이길지, 휴스턴과 애틀랜타의 설욕전이 펼쳐질지와 맞물려 지켜보는 맛이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