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구원 투수진의 기둥 장현식(26)과 정해영(20)이 올 시즌 후 연봉 고과 산정에서 으뜸을 다툴 것이라는 데 물음표를 달 이는 거의 없다.
선발 투수진의 붕괴, 시즌 내내 부진한 타선 때문에 KIA는 5강 싸움을 해보지도 못하고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홀드 1위 장현식과 세이브 공동 4위 정해영마저 없었다면 가장 밑바닥에서 헤매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장현식은 홀드 31개를 수확해 이 부문 타이틀 홀더를 꿈꾼다. 데뷔 2년 차 정해영은 KIA의 뒷문을 맡은 올해 생애 첫 30세이브 달성에 1개를 남겼다.
둘은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벌인 홈경기에 8, 9회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1이닝씩 던져 팀의 5-4 승리를 책임졌다.
저조한 팀 성적에도 20대 초중반의 젊은 두 투수가 세운 홀드·세이브 기록에 KIA 팬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그러나 그만큼 걱정 어린 시선도 많다.
지난해 41이닝을 던진 장현식은 KIA의 필승 계투조를 꿰찬 올시즌 66경기에 등판해 73⅔이닝을 던졌다. 투구 이닝은 경기당 평균 1이닝 이상이다.
그는 홀드 상위 10걸에 든 선수 중 가장 많은 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켰다.
장현식의 투구 이닝은 최근 4년 사이 가장 많고, 2020년보다 78% 증가했다.
데뷔 첫해에 38⅓이닝 동안 공을 뿌린 정해영도 올해 60⅓이닝을 던졌다. 투구 이닝은 약 58% 늘었다.
불펜에서 상시 대기하고, 언제든 출격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두 투수는 상당한 피로함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젊더라도 피로에는 장사가 없다.
앞으로 10경기를 남긴 KIA는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고자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하면 장현식과 정해영을 자주 호출할 예정이다.
찬바람이 불면서 둘의 강속구 위력은 더욱 커졌다. 정규리그 마지막 달인 이달에만 장현식은 8홀드를, 정해영은 7세이브를 각각 챙겼다.
KIA 마운드 부동의 필승조로 자리매김한 두 선수를 오랫동안 보고 싶다는 팬들의 바람이 큰 만큼 시즌 후 두 선수의 특별 관리 필요성도 커진다.
모처럼 선수 육성의 달콤함을 맛본 KIA가 그보다 더 어렵다는 관리에서도 재주를 보일지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