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이적생들의 활약 여부는 24일 개막하는 2021-2022시즌 여자프로농구 WKBL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각 팀의 주축 선수들의 이적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유난히 많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부천 하나원큐를 떠나 청주 KB에 새 둥지를 튼 강이슬(27)이다.
강이슬은 자타공인 국내 최고 슈터다.
2017-2018시즌부터 4시즌 연속 3점슛 1위에 올랐고, 통산 3점슛 성공률이 38.8%나 된다.
어린 선수들 사이에서 리더 역할까지 해야 했던 하나원큐에서와 달리 강이슬은 우승 전력을 탄탄하게 갖춘 팀인 KB에서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무대가 마련됐다.
청주 KB 신임 사령탑인 김완수 감독이 하나원큐에서 5년간 강이슬을 지도한 바 있어 새 팀 적응도 수월할 전망이다.
KB는 국내 최고 센터 박지수를 보유하고 있으나 외곽과 스피드에서 밀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박지수와 강이슬이 내·외곽의 조화를 이뤄낸다면 KB가 2018-2019시즌 통합우승의 영광을 3년 만에 되살려낼 가능성은 확 올라갈 전망이다.
WKBL이 미디어데이에서 결과를 공개한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 설문에서도 강이슬은 팬(39.1%), 선수(26.5%), 미디어(71.1%·이상 득표율)로부터 모두 1위로 지목받았다.
지난 시즌 꼴찌 팀 부산 BNK에 나란히 새 둥지를 튼 김한별(35)과 강아정(32), 두 베테랑의 손끝에도 많은 시선이 쏠린다.
김한별은 지난 시즌 용인 삼성생명 소속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MVP)상을 거머쥐었다.
강아정도 KB에서 통합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김한별과 강아정은 각자 한 팀에서만 줄곧 뛰면서 뚜렷한 성적을 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어서인지 승부처에서 무너지는 일이 많았던 BNK는 든든한 베테랑이 둘이나 가세해 플레이오프에 오를 전력을 갖춘 팀으로 급부상했다.
WKBL이 진행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4강 팀' 설문에서 BNK는 미디어 설문에서는 5위에 그쳤지만, 선수, 팬 설문에서는 나란히 4위에 자리했다.
박정은 BNK 신임 감독은 "(우리 팀이) 치고 나가는 힘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강아정과 김한별이 코트 안에서 중심을 잘 잡아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