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새로운 리더십, 리그 정상급 선수들의 이적, 특급 유망주들의 가세 등으로 새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끝낸 여자프로농구 2021-2022시즌이 드디어 막을 올린다.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가 24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릴 용인 삼성생명-청주 KB의 대결로 6개월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두 팀이 새 시즌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정규리그는 6개 팀이 30경기씩, 총 6라운드로 내년 3월 27까지 이어진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1라운드는 무관중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정규리그 1-4위, 2-3위 팀 간 플레이오프는 2022년 3월 31일부터 4월 5일까지 3전 2승제로 열리고, 챔피언결정전은 4월 8∼16일 5전 3승제로 개최된다.
올스타전은 오는 12월 26일 열린다.
국가대표팀 소집 일정과 제20대 대통령 선거(2022년 3월 9일) 때 일부 경기장이 개표 장소로 사용되는 점을 고려해 내년 1월 28일부터 3월 10일까지 휴식기를 가지는 점은 정규리그 막판 순위 싸움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 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11-2012시즌 이후 9년 만에 외국인 선수 없는 시즌을 치렀다. 이번 시즌에도 외국인 선수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그 어느 해보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먼저 6개 구단 중 절반인 3개 구단의 사령탑이 교체됐다.
KB는 김완수 부천 하나원큐 코치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겼고, 인천 신한은행은 구나단 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새 시즌을 맞이한다.
부산 BNK는 박정은 전 WKBL 경기운영본부장을 제2대 사령탑에 앉혔다. BNK는 홈구장도 부산 금정 BNK센터에서 사직체육관으로 바뀌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자유계약선수(FA) 시장 및 트레이드를 통해 주축 선수들이 대거 팀을 옮기기도 했다.
FA 최대어로 꼽히던 강이슬은 하나원큐를 떠나 KB 유니폼을 입었다.
현역 선수 중 3점 슛 최다 성공 1위(732개)인 KB 강아정은 FA로,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생명의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김한별은 삼각 트레이드로 BNK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지난 시즌 식스우먼상을 받은 BNK의 구슬은 하나원큐에서, 신인선수상 수상자인 하나원큐 강유림은 삼성생명에서 새 출발 한다.
올해는 리그 개막 이전에 신입선수선발회를 개최한 터라 전체 1∼3순위 이해란(삼성생명), 박소희(하나원큐), 변소정(신한은행) 등 특급 유망주들이 신인으로는 2007-2008시즌 이후 14년 만에 개막전에 뛸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도 뛴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가 건재한 데다 최근 4시즌 연속 3점 슛 1위에 오른 리그 대표 슈터 강이슬을 영입한 KB는 올 시즌 '절대 1강'으로 꼽힌다.
개막을 앞두고 WKBL이 발표한 설문 조사에서 KB는 선수, 미디어 관계자, 팬들로부터 모두 '올해의 우승팀'으로 선택받았다.
KB는 지난 시즌에도 '우승 후보 0순위'로 지목됐으나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아쉬움을 이번에는 통합우승으로 씻어 내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팀인 '영원한 우승 후보' 우리은행은 올 시즌에도 KB의 독주를 견제할 팀으로 평가받는다.
박정은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김한별, 강아정 등이 가세한 지난 시즌 최하위 BNK는 올 시즌에는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경기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터치 아웃 상황 비디오 판독 횟수와 페이크 파울에 대한 벌칙 적용도 바뀐다.
지난 시즌에는 각 팀이 비디오 판독을 전반전(1, 2쿼터)에 한 차례, 후반전(3, 4쿼터)에 두 차례 요청할 수 있었으나 새 시즌에는 후반전에만 두 차례 기회가 주어진다. 단, 첫 번째 판독에서 터치아웃이 인정돼야 두 번째 판독도 요청할 수 있다.
과도한 몸동작으로 반칙 판정을 끌어내려는 행위인 페이크 파울에 대해서는 경기 중에는 벌칙을 주지 않고 경기 후 비디오분석을 통해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용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5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KB 스타즈에 승리하며 3승 2패로 챔피언 자리에 오른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이 자른 골대 그물을 머리에 쓰고 있다. 2021.3.15 [email protected]
새 시즌에도 기록 도전은 이어진다.
지난 시즌 삼성생명을 챔피언으로 이끈 임근배 감독은 10승만 더 지휘하면 WKBL 역대 8번째로 정규리그 통산 100승 사령탑이 된다. WKBL 사령탑 최다승 기록은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233승)이 새로 써 내려가는 중이다.
정규리그 통산 478경기를 뛴 우리은행의 베테랑 김정은은 역대 9번째이자 현역 선수로는 한채진(신한은행·538경기)에 이은 2번째로 500경기 출전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