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20-2021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창원 LG 유니폼을 입은 가드 이재도(30)가 이적 후 첫 승을 거뒀다.
LG는 20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92-73으로 크게 이겼다.
개막 후 4연패 늪에 빠졌던 LG는 이날 승리로 10개 구단 중 맨 마지막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지난 시즌 안양 KGC인삼공사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큰 힘을 보탰던 이재도는 이번 시즌 보수 총액 7억원에 LG로 소속을 바꿨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LG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재도, 김준일, 변기훈 등을 새로 영입하고 외국인 선수 2명도 모두 '새 얼굴'로 채우는 등 중상위권 도약을 다짐했으나 개막 4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서울 삼성에서 트레이드해온 김준일이 개막전부터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을 마감하는 등 부상 악재까지 겹친 LG가 이날마저 졌더라면 개막 5연패의 끝없는 수렁에 빠져들 위기였다.
그러나 LG는 이재도가 3점슛 3개 포함 14점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의 쏠쏠한 활약을 펼친 데 힘입어 19점 차 대승을 거두고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재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새 팀에서 첫 승을 거둬 너무 기쁘고, 누구 한 명이 잘해서 이긴 경기가 아니라 팀원 모두가 만든 승리라 더 좋다"며 "이 기세를 이어 창원 홈에서도 팬 여러분과 함께 승리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연패가 이어지면 정신적으로 힘들고, 보이지 않는 분위기가 가라앉기 마련"이라며 "오늘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정신적으로 이겨내도록 무장을 해달라고 말했는데 형들이나 외국인 선수들까지 잘 따라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5경기에서 16.4점, 4.4어시스트, 3.8리바운드를 기록해 지난 시즌 12.7점, 5.6어시스트, 3.4리바운드에 비해 개인 기록은 향상된 이재도는 "사실 농구에서 개인 역량도 중요하지만 팀의 정신력도 중요하다"며 "오늘은 정신 무장이 잘 돼서 이길 수 있던 경기"라고 자평했다.
FA로 이적하자마자 연패를 타 부담이 크지 않았느냐는 말에 그는 "시즌을 하다 보면 연승도 있고, 연패도 있을 수 있는데 시작부터 연패가 와서 힘들었지만 반등의 기회를 잡은 만큼 잘 이어가겠다"고 답했다.
LG의 다음 일정은 공교롭게도 이재도의 '친정'인 인삼공사와 치르는 23일 홈 경기다.
이재도는 "당장 지금 같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이적한 지 얼마 되지 않는다"며 "제가 괜히 흥분해서 오버할 것 같아 걱정이지만 팀이 이기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