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2년 연속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 도전했으나, 준결승에서 무릎을 꿇은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의 홍명보 감독은 정규리그와 대한축구협회(FA)컵에 남은 힘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ACL 4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포항 스틸러스에 4-5로 무릎을 꿇었다.
후반 7분 윤일록의 선제골이 터졌으나 이후 원두재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를 떠안았고, 후반 44분 포항 그랜트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승부차기에서는 불투이스의 실축으로 고개를 숙였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조금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에 임했는데, 우리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줬다. 여기서 여정이 끝났으니 다음 계획을 위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17일 전북 현대와 8강에서도 연장 끝에 승리를 따낸 만큼, 이날 경기에서는 울산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눈에 띄기도 했다.
홍 감독은 "승리하지 못했으니 후유증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패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였다. 빨리 팀을 추슬러서 리그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회는 종료됐으니 지금 당장 선수단에 동기부여를 주는 게 쉽지는 않다. 울산으로 돌아가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어떤 부분을 정리해야 할지 잘 생각해서 방향성에 관해 이야기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은 올 시즌 K리그1과 FA컵, ACL까지 3관왕을 노려봤지만 이날 무릎을 꿇으면서 '트레블'은 불발됐다.
하지만 2관왕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울산은 현재 K리그1에서 1위(승점 64)를 지키고 있고, FA컵도 4강에 진출한 상태다.
홍 감독은 "내 머릿속에 트레블이라는 계획은 없었다"며 "물론 최선의 목표를 가지고 노력을 해야겠지만, 일단 ACL은 종료됐으니 남은 리그와 FA컵 타이틀을 갖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