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놓고 경쟁하는 '윗물'이냐. 아니면 살 떨리는 잔류 싸움을 펼쳐야 하는 '아랫물'이냐.
하나원큐 K리그1 2021 풀리그 마지막 33라운드가 24일 오후 3시 전국 6개 구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34라운드부터 최종 38라운드까지는 12개 팀이 상·하위 6개 팀씩 파이널A·B로 나뉘어 스플릿 리그를 펼친다.
파이널A팀들은 리그 우승과 다음 시즌 ACL 출전권을 두고 경쟁한다.
반면에 파이널B에서는 1부 리그 잔류를 두고 처절한 싸움을 벌이게 된다.
아직 행선지가 결정되지 않은 팀은 4팀이다.
4위 수원FC(승점 45), 5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44), 6위 수원 삼성, 7위 포항 스틸러스(이상 승점 42)의 운명이 주말 결정된다. 승점이 같아지면 다득점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이중 수원FC(44골)는 6위 수원(39골)보다 다득점에서 5점 앞서 있어 파이널A 행이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결국 제주와 수원, 포항, 3팀이 마지막 남은 파이널A 2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다.
이중 가장 유리한 팀은 제주다. 나머지 두 팀보다 승점 2점 앞서있어 비기기만 해도 파이널A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24일 홈인 제주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이는 상대가 하필 선두 탈환을 위해 갈 길이 바쁜 2위(승점 63) 전북 현대다.
전북은 선두(승점 64) 울산과 승점 1차로 치열한 우승 레이스를 펼치고 있어서 제주전에서 사력을 다할 태세다.
게다가 전북은 지난 주말 ACL 8강전에서 울산에 져 잔뜩 독이 오른 상태다.
제주는 전북과 올 시즌 2경기에서 모두 비겼다. 제주는 한 번만 더 버티면 파이널A로 갈 수 있다.
수원(39골)과 포항(35골)은 승점이 같다. 다득점에서 4점 앞선 수원이 순위표만 놓고 보면 다소 유리해 보인다.
그러나 대진운은 포항이 더 수월해 보인다.
수원은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대구FC와, 포항은 홈인 포항 스틸야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결한다.
수원은 올 시즌 대구와 맞대결에서 1무 1패에 그쳤다.
게다가 대구는 7경기(4승 3무) 무패를 달리고 있다.
버거운 상대 맞이하는 수원은 부상에서 복귀한 팀 내 최다 득점자 김건희(6골)의 발끝에 기대를 건다.
포항은 인천에 올 시즌 1승 1무로 우위를 보인다.
포항은 특히 스틸야드에서 인천에 유독 강하다. 지난 5년간(5승 2무 1패) 이곳에서 인천에 딱 한 번 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체력 변수'가 발목을 잡는다.
포항은 17일과 20일 ACL 8강과 4강전을 잇따라 치렀다. 특히 울산과의 4강전에서는 120분 혈투를 벌이고 승부차기까지 치른 끝에 겨우 이겼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선수들이 12년 만에 ACL 결승 진출을 이뤄낸 기세를 주말 정규리그에서도 이어가도록 독려하는 한편, 체력을 잘 안배해 출전 명단을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의 '약한 고리'로 지목되던 신예 골키퍼 이준이 ACL 울산전 승부차기 승리로 자신감을 확 끌어올린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 하나원큐 K리그1 33라운드 일정
▲24일(일)
제주-전북(제주월드컵경기장)
성남-울산(탄천종합운동장)
대구-수원(DGB대구은행파크)
강원-서울(강릉종합운동장)
수원FC-광주(수원월드컵경기장)
포항-인천(스틸야드·이상 1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