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7년 만에 돌아와 시즌 첫 승을 이끈 '쿠바 폭격기'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OK금융그룹)는 한국 팬들의 응원이 그리웠다며 밝게 웃었다.
레오는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우리카드와 홈 경기에서 팀의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이끈 뒤 "(관중이 들어오지 않은) 첫 경기에서 패해 아쉬웠는데, 오늘 경기에선 팬들의 응원 속에 더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레오는 팀 내 최다인 38점을 기록하며 OK금융그룹의 시즌 첫 승에 앞장섰다.
그는 승부처마다 특유의 타점 높은 강스파이크로 득점을 기록하며 '해결사'의 면모를 보였다.
2세트 25-24에선 오픈 공격에 성공해 분위기를 가져왔고, 살얼음판을 걷던 5세트 13-13에서도 안정적인 스파이크로 결정적인 득점을 꽂았다.
레오는 V리그의 달라진 점도 이야기했다.
그는 "예전보다는 국내 선수의 활용도가 커졌더라"라며 "OK금융그룹에 합류한 뒤 세터 곽명우와 좋은 호흡을 맞추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의 자신의 달라진 점에 관해선 "해외의 여러 리그를 경험해 자신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레오는 "사실 3세트에 실수를 많이 했는데, 예전 같았다면 마음에 두고 경기에 임했을 것"이라며 "지금은 곧바로 머릿속에서 지우고 다음 플레이에 집중했다. 앞으로도 변화한 모습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 복귀해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엔 "내가 좋아하는 부대찌개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며 웃었다.
레오는 2012-2013시즌 삼성화재에 입단해 3시즌을 뛰면서 V리그 최초 3시즌 연속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레오는 이후 터키, 중국, 아랍에미리트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왔고, 올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OK금융그룹의 지명을 받아 7년 만에 한국으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