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황선홍 남자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처음 치른 공식경기에서 승리를 지휘했지만, 득점력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앞으로도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되새겼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5일 싱가포르의 잘란 베사르 스타디움에서 필리핀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 H조 1차전을 치러 3-0으로 이겼다.
경기 내내 상대를 몰아붙이고도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뒤 후반에 가서야 터진 이규혁(충남아산), 고재현(서울이랜드), 박정인(부산)의 연속골로 승리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는 지난달 23세 이하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의 데뷔전이었다.
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먼저 "아쉬운 점도 있고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고 여러 가지가 교차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 빈도나 여러 찬스에 비해 득점력은 조금 아쉽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더운 데도 최선을 다해 승리하고자 노력해준 것은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같은 장소에서 28일 동티모르, 31일 싱가포르와 예선전을 이어간다.
총 11개 조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예선에서 각 조 1위, 그리고 2위 팀 중 상위 4개 팀만 개최국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내년 6월 열릴 AFC U-23 아시안컵 본선에 출전한다.
황 감독은 전반을 소득 없이 끝낸 뒤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인내를 가지고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축구라는 것은 찬스를 주고받는데 그 기회를 살리느냐 못 살리느냐 차이다"라면서 "우리가 조급해지면 상대에게 허점을 노출할 수 있어 평정심을 유지한 가운데 경기하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잘 인지하고 후반에 잘해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다음 두 경기도 오직 승리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우리 목적은 분명하다.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는 게 목표이고 그 목표를 향해서는 물러설 생각도 없다"는 황 감독은 "잘 회복해서 다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수비수임에도 이날 선제 결승골을 넣고 고재현의 추가골까지 도와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힌 이규혁은 "코치 및 감독님과 선수들이 도와줘 선정된 것 같다"면서 "저 말고도 더 좋은 선수들이 받을 수 있었는데 이 기쁨을 팀 선수, 코치진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