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남자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황선홍호'가 첫 공식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5일 싱가포르의 잘란 베사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 H조 1차전에서 후반에만 나란히 1골 1도움을 올린 이규혁(충남아산), 고재현(서울이랜드)과 쐐기골을 터트린 박정인(부산)의 활약을 엮어 3-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지난달 23세 이하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이었다.
총 11개 조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예선에서 각 조 1위, 그리고 2위 팀 중 상위 4개 팀만 개최국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내년 6월 열릴 AFC U-23 아시안컵 본선에 출전한다.
한국은 인조잔디 구장인 잘란 베사르 스타디움에서 28일 동티모르, 31일 싱가포르와 예선전을 이어간다.
황 감독은 필리핀을 맞아 김찬(충남아산)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양 측면에는 최건주(안산)와 조상준(수원FC)을 세우고 미드필드에는 구본철(인천)과 고재현, 권혁규(김천상무)를 배치했다.
포백 수비라인은 이규혁, 김주성(김천상무), 이상민(충남아산), 최준(부산)으로 꾸렸고 골키퍼는 이광연(강원)에게 맡겼다.
한국은 경기 내내 필리핀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전반에는 잔뜩 웅크렸다가 역습을 노린 필리핀의 밀집 수비를 뚫는 데 애를 먹었다.
두 차례나 '골대 불운'도 겪었다.
전반 4분 조상준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침투한 뒤 내준 공을 구본철이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포스트를 맞았다.
전반 42분에는 조상준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골대 모서리를 때렸다.
앞서 전반 36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낮에 올라온 크로스를 최건주가 오른발로 밀어 넣어 골문을 열었지만, 오프사이드로 득점은 인정받지 못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찬, 최건주, 구본철이 빠지고 오현규, 서진수(이상 김천상무), 박정인이 투입된 뒤 공격 작업은 더 활기를 띠었다.
후반 4분 골문 앞 결정적인 기회에서 박정인의 슈팅이 허공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지만 2분 뒤 기어이 필리핀 골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황선홍호의 1호 골 주인공은 왼쪽 측면 수비수인 이규혁이었다.
공격에 가담한 이규혁이 왼쪽 측면에서 고재현이 올린 크로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돌려놓아 귀중한 선제 결승골을 뽑았다.
대표팀은 더욱 공격의 고삐를 조였다. 후반 16분에는 박정인이 페널티아크에서 날린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이후 조상준을 이동률(제주)과 교체하고 나서 1분 만인 후반 27분 추가골이 터졌다.
이규혁이 페널티지역 안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 사이로 절묘하게 찔러준 공을 골 지역 오른쪽에 노마크 상태로 있던 고재현이 편안하게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황 감독은 후반 39분 고재현을 빼고 강윤구(울산)을 투입해 이날 활용할 수 있었던 교체카드 5장을 모두 소진했다.
이후 후반 44분 서진수의 코로스를 박정인이 헤딩으로 돌려놓아 쐐기골을 만들며 필리핀의 백기를 받아냈다.
◇ 25일 전적
▲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 H조 1차전
한국(1승) 3(0-0 3-0)0 필리핀(1패)
△ 득점 = 이규혁(후6분) 고재현(후27분) 박정인(후44분·이상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