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행 티켓은 누구의 손으로 향할까.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와 대구FC는 27일 오후 7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2021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을 치른다.
단판 승부의 승자가 울산 현대-전남 드래곤즈의 준결승전 승리 팀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겨루게 된다.
강원은 창단 후 처음으로, 대구는 2018년 우승 후 3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했다.
FA컵 우승팀은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진출권을 얻기 때문에 양 팀 모두 결승 진출은 물론 우승을 목표로 한다.
특히 정규리그 10위로 추락한 강원은 ACL로 향할 유일한 방법이 FA컵 우승이다.
꿈을 이루려면 먼저 FA컵 결승부터 올라야 한다. 하지만 강원과 대구 중 한 팀만 결승으로 향할 수 있다.
강원의 김병수 감독은 4강전을 하루 앞둔 26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힘든 여정을 걸어왔고, 피곤하기는 하지만 FA컵을 등한시할 수 없다. 어떻게든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며 "체력적으로 힘들고 심적으로 중압감이 느껴지겠지만, 잘 준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 세징야와 에드가 '원투펀치'를 경계해야 한다며 "대구는 수비 상황에서 공격 전환이 빠르고, 그것을 즐기는 팀이다. 수비를 지루해하지 않는 팀이기 때문에, 어떻게 그런 부분을 공략하고 어떻게 원투펀치를 막을지 집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 감독은 강원의 1-0 승리를 예측하며 "우리가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뒤늦게 힘을 내고 있다. 고생한 데 대한 보답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다는 의미도 크고, 그런 의미에서 반드시 이겼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강원의 김대원은 "리그 성적이 좋지 않다. 현실적인 목표는 FA컵 우승을 해 ACL 티켓을 따는 것인데, 그게 선수단에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대구에서 뛰다 올해 1월 강원에 새 둥지를 튼 김대원은 "내가 첫 골의 주인공이 되면 좋을 것 같다. 친정팀을 상대로 비수를 꽂을 준비가 돼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구 역시 물러설 생각은 없다.
이병근 대구 감독은 "지난 경기(리그) 결과가 좋지 않아 분위기가 다운될 수 있다. 그러나 나도 선수들도 분위기를 다시 한번 띄워서 4강전에는 좋은 경기로 팬들에게 좋은 결과를 안겨드리겠다"고 말했다.
2-1 승리를 점친 이 감독은 "우리는 공격진 컨디션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두 골 정도는 충분히 넣을 수 있다"면서 "에드가, 세징야, 정치인, 이근호 등 공격진에 좋은 옵션이 있어 두 골 정도는 넣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렵게 준결승까지 왔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다. FA컵 우승을 한다면 다시 한번 ACL에 도전하는 기회가 된다"며 "꼭 결승까지 가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의 김진혁 역시 "2018년 FA컵 우승을 경험해 봤고, 그 경험으로 많은 보상이 따라왔다. ACL에 나갈 기회도 얻었다. 그때의 좋은 기억을 살려 이번에도 꼭 우승하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