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준우승으로 경쟁력을 입증한 임희정(2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2승 도전에 나선다.
임희정은 28일부터 나흘간 제주도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파72·6천686야드)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에 출전한다.
24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한 뒤 이어지는 대회다.
BMW 챔피언십에서 임희정은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고진영(26)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패했다.
2라운드에서 안나린(25)과 공동 선두로 나서고, 3라운드 땐 2위에 4타 차로 앞선 단독 선두를 달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LPGA 투어 직행 티켓을 거의 손에 넣었는데, 마지막 한 끗이 부족했다.
하지만 임희정은 이 대회에서 96.4%(54/56)라는 높은 페어웨이 안착률과 84.7%(61/72)에 달하는 그린 적중률로 나흘 내내 보기 없는 경기를 치르는 저력을 뽐냈다.
당시는 세계랭킹 2위, 현재는 1위가 된 고진영에게 4라운드 도중 단독 선두를 내줬지만 임희정은 연속 버디로 재역전하고 연장전까지 명승부를 펼쳐 존재감을 각인했다.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없지만, 임희정은 "빨리 빠져나와서 남은 대회를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시 각오를 다지고 있다.
2021시즌 KLPGA 투어가 이번 대회를 포함해 3개 대회만 남은 가운데 임희정에겐 개인 타이틀 경쟁이 남았다.
8월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시즌 1승을 거둔 임희정은 대상 포인트(550점)와 상금(8억8천402만원)에서 박민지(657점·14억9천784만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남은 대회에서 임희정이 모두 우승해도 상금은 박민지를 추월할 수 없게 됐지만, 대상은 아직 기회가 있다.
이 대회에서 2019년 준우승하고 지난해엔 15위에 오르는 등 코스와 궁합도 좋은 편이다.
임희정은 "톱5에 드는 게 목표다. 남은 대회가 많지 않아 무조건 공격적으로 경기할 예정"이라고 목표를 전했다.
시즌 평균 타수 1위(69.6157타)인 장하나(29)는 지난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공동 14위로 마쳐 우승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장하나는 3라운드 5언더파 67타, 4라운드 6언더파 66타를 치며 샷 감각을 끌어 올린 가운데 이번 대회에 나선다.
장하나는 "남은 3개 대회에서 우승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부담감을 안고 있지만, 그 압박을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시즌 6승을 쓸어 담고 상금왕 자리를 굳혔으나 7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 이후 3개월 넘게 우승 소식이 끊긴 박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승수 추가와 상금 15억원 돌파를 정조준한다.
박민지는 이달 들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고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오픈에서 3위에 올랐으나 BMW 챔피언십에선 70위에 그쳤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던 박민지는 "바람이 많이 부는 계절이고, 코스인 만큼 대비해 코스 전략을 세우겠다. 목표는 언제나 우승"이라고 말했다.
이들 외에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톱10에 들며 선전한 안나린, 유해란(20), 오지현(25) 등도 이번 대회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입국했던 김효주(26)도 초청 선수로 출전, 지난달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한 달 만에 KLPGA 투어 대회 우승을 다시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