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26년 만의 미국프로야구(MLB) 최강 등극을 향한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내셔널리그 챔피언 애틀랜타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막을 올린 월드시리즈(7전 4승제) 1차전에서 아메리칸리그 챔프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6-2로 제압했다.
1999년 이래 22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애틀랜타는 전신인 보스턴 브레이브스(1914년), 밀워키 브레이브스(1957년) 시절과 1995년에 이어 구단 통산 4번째로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좋은 찬스를 잡았다.
단기전의 특성상 지난해까지 116차례 치러진 월드시리즈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한 확률은 63%(73차례)로 높은 편이다.
1997년 이후 월드시리즈로 좁히면 우승 가능성은 더욱 높아 23번 중 20번을 1차전 승리팀이 마지막에도 웃었다.
월드시리즈 2차전은 28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애틀랜타는 월드시리즈 역사상 최초로 1∼3회 매 이닝 점수를 뽑은 팀이 됐다.
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눈부신 역투를 펼친 선발 투수 프람베르 발데스가 초반에 무너진 탓에 안방에서 1차전을 내줬다.
애틀랜타는 1회 시작과 함께 터진 호르헤 솔레르의 선두 타자 좌중월 솔로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솔레르는 발데스의 싱커를 잡아당겨 왼쪽 스탠드 너머로 타구를 보냈다. 월드시리즈에서 1회초 선두 타자 홈런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지 올비스가 투수 앞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고, 오스틴 라일리가 2-0으로 도망가는 중견수 쪽 2루타를 날렸다.
휴스턴은 공수 교대 후 안타와 볼넷 2개를 묶어 2사 만루 동점 기회를 잡았으나 카일 터커가 땅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애틀랜타는 2회초 트래비스 다노, 족 피더슨의 연속 안타와 댄스비 스완슨의 깊숙한 뜬공을 묶어 1사 1, 3루 찬스를 열고 솔레르의 땅볼로 1점을 보탰다.
애틀랜타의 애덤 듀발은 3-0으로 앞선 3회초 주자를 1루에 두고 좌월 투런 아치를 그쳐 휴스턴 선발 발데스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휴스턴은 4회말 2루타와 안타로 엮은 1사 1, 3루에서 애틀랜타 유격수 스완슨의 실책으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계속된 1사 1, 3루에서 후속 두 타자가 삼진,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스완슨은 5-1로 벌어진 8회초 볼넷을 고른 뒤 솔레르의 방망이 끝에 걸린 타구가 느리게 휴스턴 내야로 구른 사이 3루에 도달했다.
이어 프레디 프리먼이 한국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뛴 휴스턴 왼손 구원 브룩스 레일리를 공략해 우익수 쪽으로 뜬공을 보내자 택업해 포수의 태그를 피해 홈을 찍는 재치 있는 주루로 쐐기를 박았다.
애틀랜타는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지만, 선발 투수 찰리 모턴을 잃었다.
이날 선발 등판한 모턴은 2회말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강한 타구에 오른쪽 다리를 맞아 3회 투구 중 강판했다.
애틀랜타 구단은 X레이 검진 결과 모턴이 오른쪽 종아리뼈 골절로 더는 이번 시리즈에 뛸 수 없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