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안양 KGC인삼공사가 시즌 초반 5할 승률 안팎에서 중위권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인삼공사는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67-78로 졌다.
개막전에서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 상대였던 전주 KCC를 꺾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가 3연패를 당했던 인삼공사는 이후 2연승으로 살아나는 듯했지만 이날 패배로 3승 4패, 8위에 머물러 있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강팀은 주전과 비주전 선수들의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며 "우리는 지난 시즌 우승하고 이재도가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하는 등 전력이 다소 약해졌다"고 말했다.
이재도가 창원 LG로 FA 이적을 했고, 그 보상으로 선수 대신 현금을 택한 인삼공사는 주전 포워드 양희종도 발목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인삼공사는 또 이날 외국인 선수의 득점 합계가 오마리 스펠맨 4점, 대릴 먼로 6점 등 10점에 그쳤다.
삼성은 아이제아 힉스가 14점, 다니엘 오셰푸가 10점을 넣은 것과 대비됐다.
2019-2020시즌까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한 스펠맨은 19.8점에 9.3리바운드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이날 4득점, 12일 고양 오리온 전에는 부상 결장 등 들쭉날쭉한 경기력이 아쉽다.
먼로는 7.6점, 4.7리바운드를 기록 중인데 2018-2019시즌 오리온에서 뛸 때부터 돋보이는 농구 센스와 패스 능력 등은 인정받았지만 그에 비해 득점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김승기 감독은 "오늘 졌지만 실망할 필요가 없다"며 "2라운드까지 버티면 3라운드에는 양희종도 돌아오고, (12월에 전역하는) 박지훈도 있어서 그때는 숨통이 좀 트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실 인삼공사는 우승한 지난 시즌에도 2020년 12월 초까지 4∼5위에서 맴돌다가 이후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의 경우 외국인 선수를 얼 클락에서 크리스 맥컬러, 제러드 설린저로 차례로 바꾸는 과정에서 정체기가 있었다.
김승기 감독이 시즌 전체를 내다보고 팀을 우승권으로 만들어가는 능력을 보여준 만큼 올해도 인삼공사 팬들은 시즌 중반 이후를 기대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