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세계 최강' 미국과의 친선 2연전에서 성과와 과제를 동시에 확인한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28일 귀국해 다음 달 재소집을 기약한다.
27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날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의 알리안츠 필드에서 열린 2차전으로 미국과의 친선경기 일정을 마무리한 여자 대표팀은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온다.
유럽 클럽에서 뛰는 지소연(첼시),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은 현지에서 곧장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2019년 10월 이후 2년 만에 미국과 다시 만난 한국은 22일 미국 캔자스주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2년 전 맞대결 1-1 무승부 이후 이어지던 미국의 홈 연승 기록을 22경기에서 멈춰 세우는 의미 있는 선전이었다.
조직적인 플레이와 집중력 높은 수비, 압박이 통하고 골키퍼 윤영글(경주 한수원)의 선방 쇼가 곁들여져 객관적인 전력에서 훨씬 우세한 미국과 맞섰는데, 이날 2차전에선 기세를 잇지 못한 채 0-6으로 대패했다.
전반은 0-2로 버텼으나 후반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과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현재까지 최고 성적인 3위 이상의 순위에 올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 출전하겠다는 포부를 지닌 콜린 벨 감독은 미국과 같은 강호와 맞서기 위한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전에서 부딪쳐보는 것보다 좋은 훈련이 없는 만큼 대표팀은 다음 달 A매치 기간에도 다른 나라와의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모처럼 국내 A매치 개최가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자 축구 대표팀의 홈 평가전은 2019년 프랑스 여자 월드컵을 앞둔 그해 4월 용인과 춘천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2연전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끊겼다.
올해 4월과 지난해 국내에서 대표팀 경기가 열리긴 했으나 올림픽 최종예선 조별리그와 플레이오프 등 대회에 속한 경기였다.
FIFA 캘린더 상 11월 여자 A매치 기간은 22∼30일로, 이 중 두 차례 경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그 전에 대부분의 대표 선수들은 국내 실업축구 WK리그 막바지 일정을 소화한다.
WK리그는 정규리그를 대략 끝냈으나 지난달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 출전 이후 임선주, 장슬기가 코로나19에 확진돼 인천 현대제철의 일부 경기가 연기된 바 있다.
현대제철의 남은 정규리그 두 경기가 11월 6일과 9일 열리며, 이후 정규리그 2위와 3위의 플레이오프가 11월 12일 진행된다.
플레이오프 승리 팀과 정규리그 1위 팀이 만나는 챔피언결정전은 11월 16일과 19일 개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