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에 고개숙인 울산 이청용 "고통의 1주일…더는 아픔 없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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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 고개숙인 울산 이청용 "고통의 1주일…더는 아픔 없을것"

베링 0 541 2021.10.28 16:21

일주일 새 ACL·FA컵 준결승 탈락…선두도 전북에 내줘

전북 백승호 "고참 선수들 노하우 믿어…5전 전승 우승 목표"

울산 이청용
울산 이청용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더는 울산 팬들께 고통을, 아픔을 드리지 않겠습니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캡틴' 이청용이 10년 넘게 '우승 희망고문'을 당해온 팬에게 한 다짐이다.

우승팀과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의 주인을 가릴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라운드를 앞두고 28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비대면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울산은 최악의 1주일을 보냈다.

20일 열린 ACL 준결승에서 숙적 포항 스틸러스에 승부차기로 진 데 이어 24일 K리그1 풀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성남FC에 1-2로 덜미를 잡혀 전북 현대에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27일 대한축구협회 FA컵 준결승에서는 K리그2(2부 리그) 전남 드래곤즈에 1-2로 지고 말았다.

일주일 사이에 우승컵 2개와 선두 자리를 놓쳤다.

캡틴 완장을 찬 이청용에게 지금 울산이 처한 상황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홍명보 울산 감독과 이청용
홍명보 울산 감독과 이청용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은 2005시즌을 마지막으로 16년 동안 K리그 챔피언 자리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이청용은 "지난 1주일은 울산에 고통스러운 한 주였다"면서 "선수단뿐 아니라 팬들도 고통스러웠을 것"이라고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어 "그런 마음들 잘 알기 때문에 우리 선수단은 더는 팬들께 고통을, 아픔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큰 책임감을 가지고 남은 5경기에 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울산은 지난 두 시즌에서 잘 나가다가도 가을이 되면 힘이 빠지면서 전북에 역전 우승을 내줬다.

이청용은 "가을만 되면 힘든 결과를 얻었는데, 이번이 울산이 가을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바꿀 기회"라면서 "울산은 그러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과 백승호
김상식 전북 감독과 백승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과 전북은 모두 승점이 64점으로 같다. 다득점(전북 58점·울산 54점)에서 순위가 갈려 있다.

전북도 안심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인 셈이다.

전북 역시 올 시즌 노릴 수 있는 우승컵이 K리그1 트로피 하나만 남았다.

전북은 대한축구협회 FA컵에서는 K3(3부 리그) 양주시민축구단에 16강에서 져 조기 탈락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도전은 8강에서 멈췄다.

전북을 대표해 참석한 미드필더 백승호는 "전북과 울산 모두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는 많다. 어떤 팀이 단합이 잘 되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우리 전북은 고참 선수들이 후배들을 관리하는 노하우가 있다. 그게 마지막에 좋은 결과를 내는 비결"이라면서 "'원팀'으로 뭉쳐서, 단합해서 파이널 라운드를 준비하겠다. 5전 전승으로 우승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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