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검은색 정장 차림의 축구선수 황의조(32·알라니아스포르)가 16일 첫 재판에 출석했습니다.
황 씨는 '불법 성관계 촬영이나 영상 통화 녹화 혐의를 인정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황의조는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고, 검찰은 황 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습니다.
검찰은 "피해자의 상처와 수치심이 극심했을 것으로 보이고, (영상이) 유포돼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황 씨가)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반성을 하는 건지도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황의조는 2022년 6월~9월 4차례에 걸쳐 상대방 동의 없이 성관계하는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습니다.
피해자는 2명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황 씨는 최후진술에서 "제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일을 거울삼아 앞으로는 어떤 잘못도 하지 않고, 축구선수로 최선의 노력을 하며 살아가겠다"며 "최대한 선처해주시기를 간절히 청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최후진술을 읽을 때는 중간중간 목이 메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측 이은의 변호사는 공판 후 기자들과 만나 "피고인 측과 합의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황의조는 이번 사건으로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잠정 배제된 상태입니다.
황 씨의 선고기일은 오는 12월 18일로 잡혔습니다.
이은의 변호인은 "왜 이 사건의 선고가 12월 18일까지 밀려야 하는지 저는 잘 모르겠다"면서 "선고가 왜 수요일이어야 하는지는 더 잘 모르겠다. 해외에서 오는 건 피고인 사정인데 그런 것들까지 우리가 다 배려해야 하냐"고 말했습니다.
제작: 진혜숙·한성은
영상: 연합뉴스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