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2사에서 끝내기 친 박동원 "수비상 받고 싶어"

스포츠뉴스

9회말 2사에서 끝내기 친 박동원 "수비상 받고 싶어"

베링 0 203 08.12 01:23
김경윤기자

7회와 9회에 기가 막힌 3루 견제·송구…끝내기만큼 값진 호수비

끝내기 안타 치고 기뻐하는 박동원
끝내기 안타 치고 기뻐하는 박동원

LG 트윈스 박동원이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 2-3으로 뒤지던 9회말 2사 1,2루에서 끝내기 싹쓸이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오른쪽은 9회초 실책을 범해 2실점을 내준 LG 3루수 구본혁. [LG 트윈스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LG 트윈스의 주전 포수 박동원(34)은 11일 짜릿한 하루를 보냈다.

그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 2-3으로 뒤지던 9회말 2사 1,2루에서 상대 팀 마무리 투수 이용찬을 상대로 끝내기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불리한 조건에서 볼 3개를 내리 고른 뒤 6구째 포크볼을 노려쳐 경기를 끝냈다.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진부한 명언을 현실로 옮겼다.

끝내기 장면도 극적이었으나, 승리까지 가는 과정도 훌륭했다.

박동원은 승부처마다 현란한 수비로 팀을 위기에서 구출했다.

그는 1-1로 맞선 7회초 수비 1사 2,3루 위기에서 3루 주자 권희동이 리그 폭을 길게 잡자 기습적으로 3루로 공을 던져 잡아냈다.

LG는 박동원의 벼락같은 송구로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박동원의 기막힌 수비는 계속됐다.

1-1로 맞선 9회초 무사 1,2루 위기에서 권희동의 희생번트 타구를 직접 잡아 과감하게 3루에 송구했고, 3루로 뛰던 서호철을 잡아냈다.

대량 실점 위기를 끊어내는 한 장면이었다.

LG는 이후 2실점해 패색이 짙었으나 9회말 타석에 선 박동원이 방망이로 경기를 끝냈다.

끝내기 적시타 친 뒤 기뻐하며 내달리는 박동원
끝내기 적시타 친 뒤 기뻐하며 내달리는 박동원

LG 트윈스 박동원이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 2-3으로 뒤지던 9회말 2사 1,2루에서 끝내기 싹쓸이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며 내달리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공격과 수비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박동원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9회말 타석 때 2스트라이크에서 (이용찬이) 직구 3개를 내리던지더라"라며 "세 번째 직구를 참는 순간 다음 공은 (주 무기인) 포크볼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실투가 들어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타구가 잡힌 줄 알았는데, 다행히 빠졌다"라며 웃은 뒤 "끝내기 결승타를 친 뒤 (9회초에 실책을 범해 역전의 빌미를 만든) 구본혁이 뛰어와서 계속 안더라. 심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마음의 짐을 벗게 해준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밝혔다.

이날 나온 두 차례 호수비에 관해선 "3루 송구는 자신 있다"며 "7회와 9회, 모두 3루 주자를 잡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9회말 끝내기 적시타보다 두 차례 3루 주자를 잡아낸 것을 더 자랑스러워하는 눈치였다.

그는 올 시즌 남은 기간 목표를 묻는 말에 "다른 것은 모르겠고, KBO리그 수비상을 받아보고 싶다"며 "그동안 수비력에 관해 조명을 못 받았다. 오늘 펼친 수비 모습을 많은 분이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0957 제2의 홀란드 양성…삼척시·맨시티, 유소년 축구교실 운영 논의 축구 08.13 223
50956 [게시판] 전 축구 국가대표 조원희 월드비전 등록아동 멘토링 축구 08.13 217
50955 [올림픽] IOC 선수 위원 도전 박인비 "응원 감사…선한 영향력 위해 노력" 골프 08.13 196
50954 제천에 내달 36홀 청풍호 파크골프장 개장 골프 08.13 171
50953 삼성 좌완 이승현, 햄스트링 부상으로 말소…최소 4주 이탈 야구 08.13 203
50952 멀릭시, 한해에 US여자주니어·여자아마추어 골프대회도 제패 골프 08.13 176
50951 이경훈·김성현, PO 진출 좌절…라이, PGA 첫 우승 골프 08.13 183
50950 [올림픽] 인종차별에 통쾌한 스파이크…伊 '국민 영웅'된 에고누 농구&배구 08.13 184
50949 삼성, '태업논란' 카데나스 방출할 듯…새 외인 디아스 영입추진 야구 08.13 204
50948 [올림픽] '골프광' 트럼프 "리디아고 축하…실력·인성 모두 가장 인상적" 골프 08.13 173
50947 K리그 생명나눔 선수단 순회 교육…K리거 181명 장기기증 약속 축구 08.13 212
50946 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 연고지 학교 농구부에 기부금 전달 농구&배구 08.13 174
50945 전유경·배예빈 등 21명, U-20 여자 월드컵 '박윤정호' 승선 축구 08.13 202
50944 [프로야구 대전전적] 키움 7-3 한화 야구 08.12 207
열람중 9회말 2사에서 끝내기 친 박동원 "수비상 받고 싶어" 야구 08.12 204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