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키움 히어로즈가 KBO리그 사상 첫 와일드카드(WC) 결정전 업셋을 완성할 카드로 정찬헌(31)을 내밀었다.
'가을 타짜'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54) 감독은 김민규(22)에게 중요한 경기를 맡긴다.
키움과 두산은 2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2021 KBO WC 결정 2차전 선발로 정찬헌과 김민규를 예고했다.
홍원기(48) 키움 감독은 1일 1차전이 열리기 전 "꼭 정찬헌이 등판 기회를 잡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5위로 정규시즌에 진출한 키움은 1차전에서 비기거나 패하면, 가을 무대에서 퇴장해야 했다.
그러나 두산을 7-4로 꺾으면서 WC 결정전 승부를 2차전으로 끌고 갔다.
정찬헌은 키움이 '2차전 선발'로 아껴둔 카드다.
정찬헌은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해 9승 5패 평균자책점 4.01을 올렸다.
전반기 LG에서 뛰었던 정찬헌은 올스타 휴식기 중에 키움으로 이적했다. 키움 이적 후 성적은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99다.
정찬헌은 올해 두산을 상대로 2경기(11이닝) 2승 평균자책점 0.82로 강했다.
LG에서 뛰는 동안 정찬헌은 포스트시즌에 13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해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8을 올렸다.
개인 첫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면, WC 결정전 역사에 그의 이름을 깊게 새길 수 있다.
김민규는 지난해 가을 '신데렐라'로 불렸다.
2020년 kt wiz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챙겼고,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세이브를 올렸다.
패전 투수가 되긴 했지만,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로 등판해 5⅓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도 펼쳤다.
그러나 올해 정규시즌에서 김민규는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7로 고전했다. 2군에 머무는 시간도 길었다.
두산은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어깨 통증으로 WC 결정전 엔트리에서 빠졌고, 10월 30일 등판한 토종 에이스 최원준도 2차전 선발로 내기 어렵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김민규의 모습을 떠올리며 WC 결정 2차전 선발을 정했다.
김민규가 '가을 사나이'의 위력을 되찾으면,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을 이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