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LG 트윈스가 정규리그 3위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3전 2승제)에 진출했다.
LG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끝난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2-4로 졌다.
대역전 1위로 한국시리즈 직행 꿈은 물거품이 됐다. LG는 정규리그 4·5위가 격돌하는 와일드카드 승자와 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준PO 1차전을 치른다.
LG는 같은 시간 벌어진 공동 1위인 kt wiz,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LG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려면 롯데를 무조건 잡고, kt와 삼성이 나란히 패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했다.
그러나 대역전 1위 등극 선결 조건인 롯데전 필승이 롯데 안방마님 안중열의 방망이에 무참히 깨졌다.
LG는 0의 행진이 이어지던 5회초 볼넷 3개를 묶어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채은성이 풀카운트에서 롯데 선발 박세웅의 변화구를 잘 참아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제 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형종이 땅볼로 잡혀 추가점을 내지 못한 게 뼈아팠다.
안중열은 5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LG 선발 케이시 켈리의 투심 패스트볼을 퍼 올려 왼쪽 담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간단히 동점을 이뤘다.
롯데는 1-1인 6회말 선두 한동희의 펜스를 직접 때리는 좌중간 2루타로 도망갈 찬스를 얻었다.
딕슨 마차도의 보내기 번트, 정훈의 자동 고의볼넷으로 이어간 1사 1, 3루에서 안중열이 좌중간으로 뻗어가는 역전 1타점 2루타로 켈리를 무너뜨렸다.
켈리는 대타 추재현의 몸을 맞힌 뒤 만루에서 배턴을 이정용에게 넘겼다.
이정용이 전준우에게 중전 적시타, 손아섭에게 희생플라이를 거푸 허용해 점수는 1-4로 벌어졌다.
LG는 8회 김민성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했지만, 더는 힘을 내지 못했다.
6이닝을 1실점으로 버틴 박세웅은 적시에 터진 타선 덕분에 2017년(12승) 이래 4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롯데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고 포스트시즌 탈락의 아쉬움을 달랬다.
시즌 초 중도 경질된 허문회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롯데 사령탑에 오른 래리 서튼 감독은 지휘봉을 잡고 딱 5할 승률(53승 8무 53패)을 달성하고 내년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