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이쯤 되면 고춧가루가 아니라 후춧가루다.
9위 KIA 타이거즈가 '5강 싸움'에 정신없는 NC 다이노스에 이틀 연속 뼈아픈 일격을 가했다.
KIA는 2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경기 더블헤더(DH) 1차전에서 차세대 거포 황대인의 3점 홈런을 앞세워 NC를 7-4로 제압했다.
5위 두산 베어스를 추격 중인 7위 NC는 전날에 이어 KIA에 또 패해 불리한 상황에 몰렸다.
두산과 2경기 차까지 벌어졌고, 8위 롯데 자이언츠에도 1.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10월 승률 1위 팀답게 KIA는 공수 양면에서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였다.
KIA는 1-0으로 앞선 5회초 8안타를 몰아치며 대거 6득점을 올려 7-0으로 달아났다.
최원준의 2루타와 김선빈·최형우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낸 KIA는 무사 1·2루에서 황대인이 3점 홈런을 터뜨리며 5-0으로 앞섰다.
2사 후에도 김민식과 이창진·박찬호·최원준의 4연속 안타로 2점을 추가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코너에 몰린 NC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NC는 5회말 에런 알테어와 노진혁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 찬스에서 김태군의 희생플라이와 강진성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6회말에도 양의지의 안타 뒤 알테어의 좌중간 담을 넘긴 2점 홈런으로 KIA를 4-7로 추격했다.
하지만 NC는 6회 2사부터 투입된 KIA 불펜 투수를 공략하지 못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틀 연속 8회말에 등판한 KIA 장현식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34번째 홀드를 챙겨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홀드 부문 1위를 확정했다.
마찬가지로 이틀 연속 9회말에 등판한 KIA 정해영이 시즌 32세이브를 달성했다.
KIA 선발 윤중현이 5⅔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시즌 5승을 챙겼다.
반면 최근 두 경기 호투로 기대를 모았던 NC 선발 송명기는 5회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시즌 9패를 떠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