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미국과의 맞대결을 앞둔 여자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지소연(30·첼시 위민)이 2년 전 미국을 상대로 짜릿한 골 맛을 본 추억을 소환했다.
지소연은 21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2년 전 미국 감독님의 은퇴식에서 고춧가루를 팍팍 뿌린 좋은 기억이 있다. 파티하려고 저희를 불렀던 것 같은데, 좋은 경기를 했다"며 "그 기억을 되살려 이번에도 멋진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22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주 캔자스시티의 칠드런스 머시 파크에서 미국과 친선 경기에 나선다.
'세계 최강' 미국과의 경기는 2019년 10월 평가전 이후 2년 만인데, 당시 2차전에서 지소연이 전반 34분 선제골을 넣고 1-1로 비긴 바 있다.
미국과의 대결에서 한국이 처음으로 득점하며 무승부를 거뒀고, 두 차례 미국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질 엘리스 감독의 은퇴 경기에서 미국의 A매치 5경기 무실점과 17경기 무패 행진을 멈춰 세웠다.
그리고 2년이 흘러 이번엔 미국 여자 축구의 '레전드' 칼리 로이드의 은퇴 경기에 한국이 상대로 나서게 됐다.
지소연은 "미국 홈에서 열려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워낙 좋은 선수가 많으니 어느 한 선수를 막아야 한다고 딱히 고를 수가 없다"면서도 "우리도 팀으로 막으면 쉽게 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엔 미국에 대패한 적도 많았지만, 이젠 우리도 경험이 많이 쌓였다. 해외 리그를 경험하는 선수들도 늘어나면서 대표팀에서 서로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이어 지소연은 "많은 분이 출근하셨을 시간이지만, 미국에서 좋은 경기를 할 테니 중계방송을 보시며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함께 뛰어주셨으면 한다"고 팬들의 성원을 부탁했다.
지소연은 이번 한국과의 2연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치는 로이드에 대해선 존중을 표현하기도 했다.
"로이드는 많은 A매치에 출전하고 경험도 많은 선수다. 특히 만 39살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온 게 멋지다"면서 "몸 관리를 잘해야 그렇게 할 수 있기에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준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할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부상이 없다면 오래 하고 싶다"며 "제 몸이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할 때 내려오고 싶다"고 덧붙였다.